[기고] 새내기 공직자가 본 강진군 스포츠산업단
[기고] 새내기 공직자가 본 강진군 스포츠산업단
  • 강진신문
  • 승인 2019.07.08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명 _ 강진군 스포츠산업단

문득 출근해서 사무실 달력을 바라본다. 2019년 7월 3일 수요일. 올해 연초 해맞이 행사로 보은산에 올라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나갔다. 강진읍사무소 주민복지팀에서의 6개월 근무 후 올해 7월 1일자로 스포츠산업단으로 오게 된 나는 하루하루 모든 것이 새로운 새내기 공무원이다.

주민복지팀에서 아동, 장애 업무 등을 맡으면서 지방자치의 최일선에서 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려 했지만 부족한 것이 많아 늘 선배 공무원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곤 했다. 복지업무의 특성상 민원인들이 원하는 복지 수요를 모두 충족해주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곤 했다. 한편으로는 간단한 것 같아 보이는 업무일망정 시기적절하게 잘 처리해드릴 때에는 정말 고맙다는 인사 말씀을 들으면서 가슴 한켠으로 뿌듯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운동을 하나 배우려고 스포츠산업단 수영장에 잠깐 다닌 적이 있었다. 넓디 넓은 수영장에서 많은 수강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치던 강사님 및 친절한 카운터 직원들, 깨끗하게 관리되던 수영장 시설 및 각종 행사 때 방문해서 보던 큰 체육관 등이 내가 스포츠산업단에 대해 가지던 이미지였다.

그런데 이번에 발령을 받고 전입해서 보니 내부에서 참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설관리팀 직원들이 부재한 책상을 보면서 다들 어디에 가셨을까 궁금했는데 운동장 주변 시설 관리를 위해 예초기로 풀 베기 작업 등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수영장 등 체육 시설들이 잘 운영되는 데 동료 분들의 노고가 있음을 보게 되었다. 또한 똘망똘망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 및 친구들과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수영장에 오고 가는 걸 보면서 생존수영을 배웠다는 조카들이 생각났다. 미래의 꿈나무들이 우리 수영장을 통해 삶에 꼭 필요한 것을 배우고 익혀나가길 바라본다.

어제는 단장님과 이번에 함께 전입해 온 선배 공무원 분들과 장애인단체를 방문했다. 읍사무소에서 장애 업무를 맡을 때에는 주로 민원 창구에서 복지 서비스 신청·접수 및 행정 처리 위주로 업무를 진행했다. 그런데 스포츠산업단에서 장애인 체육 업무 추진 관련 말씀들을 나눌 때 장애인 단체 회원분들께서 고마워하시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들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단순히 어느 한 분야에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실·과·소를 통한 협력의 산물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공직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는 새내기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무를 해보면서 우리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더 노력해야겠단 다짐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2020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 준비과정을 접하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군정에 무지했는지 부끄러웠다. 내년 10월에 개최될 예정인 대회 유치 및 관련 준비 상황 등을 들으면서 내부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대회를 계기로 우리 강진군이 발전할 모습을 상상해보니 마음 한구석에서 나도 강진군 공직자 중 한 사람으로서 무언가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다.

내년 10월 세계 각국에서 약 1,5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들이 오고 가면서 우리 강진군의 무한한 저력을 새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위로는 전라병영성에서부터 영랑생가, 사의재, 백련사, 다산초당, 가우도 출렁다리, 고려청자박물관을 거쳐 마량미항까지 우리가 많이 듣고 보고 다니던 곳들 외에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강진의 구석구석을 알아볼 수 있는 계기로 만든다면 '2019 올해의 관광도시'에 이어 앞으로도 관광을 통한 군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군에 오는 선수단 및 관람객들을 우리가 집에 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받을 준비를 한다면 그 가운데 우리 군의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단순히 며칠간의 대회 개최에서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항구적인 강진 발전의 초석을 놓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역도선수권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준비중에 있다. 그러나 관공서만의 힘으로는 군 단위에서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계 각층의 도움과 협조 없이는 대회 준비도 쉽지 않을뿐더러, 세계 대회를 개최하여도 이후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험과 발전의 폭이 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88 서울올림픽과 2002 월드컵을 민·관이 협력하여 잘 준비한 결과 우리 사회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개최 준비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길 안내 등에서부터 시작해서 내 마을 내 집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지역 사회 단체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준비한다면 금번 대회 준비 및 개최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강진 발전의 큰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공직에 입직한 지 6개월이 넘어가 정규 공무원에 임용되고 금번에 발령나 새로운 곳에서 일하게 되면서 다시금 공직에 왜 지원하게 되었는지 초심을 다잡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맡게 되었을 때 정성어린 마음으로 대하여 나의 업무를 통해 우리 지역사회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길 다짐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