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해도 찾아온 반가운 손님
[기고] 올해도 찾아온 반가운 손님
  • 강진신문
  • 승인 2019.06.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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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태 _ 강진군 친환경농업팀

신록의 푸른 물결과 함께 땅심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절, 초동마을 논에 가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반가운 손님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긴꼬리투구새이다. 친환경 지표라 불리며 맑은 물, 좋은 환경에서만 서식이 확인된다는 긴꼬리투구새우가 매년 우리 강진군 도암면 초동마을 일대에서 집단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고생대 때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 거의 같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생긴 것은 못생기고 투박하지만 자연의 청소부라 불리는 고마운 녀석이다.

무려 서른개나 되는 다리를 이용해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 습성으로 논바닥을 헤집으며 잡초의 자생과 해충의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뿌리 발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순식간에 물을 뿌옇게 만들며 광합성을 방해해 제초의 효과가 탁월해 친환경 농법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 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물이었지만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지난 2005년 2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귀한 몸이기도 하다. 현재는 점차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해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물에서 해제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생태자원으로 가치가 높다.

긴꼬리투구새우가 초동마을 논 일대에 집단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강진 벼 재배단지 논들의 자연생태계가 건강하게 되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강진군의 친환경 농법이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강진군은 제초제의 사용을 줄이고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새끼 우렁이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새끼우렁이는 방제 분야에 효과가 탁월하다. 모 잎의 피해를 확연히 줄이고 물달개비, 올방개 등 제초제 저항성을 가진 '수퍼잡초'라 불리는 골치 아픈 잡초들까지 아삭아삭 갉아먹는다. 군과 농민들의 노력, 자연의 자정능력이 더해져 강진의 자연은 더욱 생명력을 얻고 있다.

매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인 긴꼬리투구새우와 함께 강진군의 '친환경 농업'이 더욱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진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더욱 상승하고 우리군의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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