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 누구를 위한 관광지?
다산초당, 누구를 위한 관광지?
  • 김철 기자
  • 승인 2019.06.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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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배롱나무 고사 확실 매년 체계적인 관리 반드시 필요

 

최근 고즈넉한 분위기와 슬로우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관내 관광지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의 하나가 다산초당이다. 매년 수십만명이 찾아온다고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관리는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을 넘어서는 시각. 도암면 만덕리에 위치한 다산초당에는 관광객들이 이어져 들어왔다. 한 가족이라고 밝힌 관광객은 온통 짙은 녹색으로 뒤덮힌 다산초당과 인근 경관을 연신 스마트폰으로 찍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관광객 A씨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강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몰랐다. 다음에도 꼭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이라고 극찬했다.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을 뒤로 하고 초당으로 눈길이 이어졌다. 초당 안의 광경을 보고싶어 문고리를 잡는 순간 문고리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그 옆에는 직원 외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관광객 A씨는 "늦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누구를 위한 출입금지 인지 잘 모르겠다. 건물내부도 봤으면 좋은돼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초당앞에는 두 그루의 배롱나무가 앙상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검은색으로 뒤덮힌 가지들은 거의 생명을 다한 듯 애처로워 보였다.

주민들에 따르면 몇 년전부터 배롱나무가 관리가 되지 않아 죽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나무들이 그대로 고사되고 있은 것 같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었다. 대형 배롱나무는 인근 나무들과 달리 고사되는 형태를 띄고 있다.

주민 B씨는 "예전에 마을에서 관리할때는 매년 한번씩 초당에 유실된 흙도 보충하고 나무에 황토흙을 부어서 나무에 영양분을 공급해줬다"며 "군에서 관리하고 나서는 이런과정들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민들의 설명처럼 다산 초당을 올라가는 일명 뿌리의 길에도 유실된 흙과 돌 들로 일부구간에서는 관광객들의 이동이 불편할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적지 않은 상태였다.

인근 주민들의 의견처럼 다산초당의 지속적인 보수관리가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이에 군관계자는 "다산초당의 관리는 매일 오전 8시가 넘어서 문을 열고 오후 4시~6시 사이에 문을 닫고 있다"며 "관리자가 퇴근을 위해서 문을 닫은 시간에 관광객이 찾아온 것 같다"고 다산초당 운영시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군 관계자는 배롱나무 관리에 대해서는 "다산초당 시설물 유지관리는 다산박물관에서 맡고 있으며 올해도 나무 병해충 방제를 위해 약품과 황토를 사용해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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