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자촌을 '숲속의 축제장'으로 연출하자
[기고] 청자촌을 '숲속의 축제장'으로 연출하자
  • 강진신문
  • 승인 2019.06.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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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추현 _ 강민회 사무국장

20년 이상 한 여름철에 개최되었던 청자축제가 가을철로 바뀌었다고 한다.
보편적으로 축제장은 신기하고 들뜬 마음이 함께한 기쁨과 설레임의 심리가 한층 돋보이는 행사로 그 시기가 어떤 계절이던 그 계절 분위기에 맞는 축제장으로 연출되는 것이 축제 성공의 비결이라고 본다. 이런 것을 거울삼아 과감하게 관행에서 벗어나 변신하자고 강진군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숲속의 축제장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축제장 터를 크게 2~3등분하여 우리지역에 알맞은 녹나무나 황칠나무, 후박나무 등의 숲을 조성해가자. 단일 수종의 숲을 만들어도 좋다. 수종의 선택은 다양한 방법으로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하는 등 아늑하면서도 기분 좋은 만남의 축제장으로 바꾸어가자.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곳을 한국형 정원으로 만들어 가자. 큰 매병등 청자도 곳곳에 전시하여 사진촬영 장소를 제공하여 숲속의 정원을 만들고 보통 축제가 끝나면 그곳은 빈터의 공간으로 남아 있으나 이제는 쉼터의 공간, 만남의 공간, 힐링의 공간으로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오는 국내 유일의 축제장과 휴식 장소로 자리매김하자.   

1670년경 조성되어 지난 2019년 3월 7일에야 국가지정 문화재 제115호 명승지로 지정된 성전면 백운동 별서정원에는 민간인 정원에서 볼 수 없는 유일한 유상곡수를 연출한 아주 작은 연못이 두개이며 그 가치를 인정받는데도 350년이 걸렸다. 이런 한국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용운천 안쪽 논, 밭을 사들여 면적을 넓히면서 차근차근 특색 있는 한국 정원을 만들어 5백년 천년 후를 내다보는 멋진 행정을 기대해 본다.

둘째 보여주기식 잔치석인 개막식을 과감하게 폐지하자. 보통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은 무대 행사인 대회사, 축사, 내빈소개 등의 의전행사는 뒷전이다. 개막식 행사는 폐지하고 청자촌의 입구와 중앙, 제일 윗쪽 등 세 곳에 아담한 청자를 짓고 그곳에 대형 북을 비치하여 일정한 시간에 세 곳에서 대형축포를 울리면 북소리 장단에 맞춰 모든 축제행사장이 동시에 오픈하도록 하자.

셋째 구시대의 유물인 대형 무대를 소형 무대로 바꾸자. 지금의 무대는 규모가 너무 크고 민간요 업체인 도강요, 청우요, 탐진요 등 상가의 걸림돌이 되며 행사를 위한 구시대의 유물이기에 알맞지 않다. 무대의 규모는 100여명 내외의 관객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아담하게 꾸미고 산기슭으로 장소를 옮기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현재의 무대 앞 잔디밭은 잘 보존하면서 한가운데에 병충해가 거의 없고 수명이 긴 교목성의 느티나무 10~12년생을 심고 잘 가꾸어 가면 15년쯤 후에는 울창한 느티나무의 사정나무 숲이 될 것이며 여기에 작은 의자를 놓아서 아늑하고 기분 좋은 만남의 장소, 쉼터의 장소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넷째 가을 축제에 알맞은 국화꽃 천지를 연출하자. 가을하면 국화꽃의 계절이다. 우리 고려청자 문양에도 국화꽃이 있으므로 축제장을 국화꽃밭으로 화려하게 연출하자.
이상의 4가지 제안들은 강진군수, 강진군의회 의장, 축제추진위원장. 그리고 관계공무원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지도자분들이 변해야 강진의 발전에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며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곡성의 장미축제장과 국립 순천만 정원을 상상해보면 좋은 본보기일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지 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한국에서 제일가는 정원을 만들어 천 년 전 그 훌륭한 고려청자 문화를 청자 장인들이 우리에게 물려주셨듯이 우리도 더욱 갈고 닦아서 세계문화유산으로 키워가 천년 후에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는 의무를 지켜가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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