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반드시 다시 돌아옵니다"
"저 반드시 다시 돌아옵니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9.06.0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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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고향 방문한 젠 피셔씨, 친척들 찾고 싶어...강진청자, 강진바다를 사랑한 외국인

 

외할아버지의 고향인 강진에 교포가 찾아와 강진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지난 25일 젠 피셔 이스터번(Jan Fisher Eastburn)씨는 꿈에 그리던 외할아버지의 고향 강진을 찾아왔다. 이날 방문에는 통역 안정현씨와 안씨의 남편 릭 몽고메리 씨가 함께 강진을 찾았다.

먼저 젠 씨가 찾아간 곳은 성전면 월남리 70번지. 어머니가 남겨놓은 자료에 남아있는 외할아버지의 흔적이었다.

풀치터널을 바로 지나 나타나는 그 곳은 집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주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이씨문중에서 제각으로 사용하다가 사용하지 않아 지금은 모두 헐리고 없어진 상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젠 씨는 현장을 한참동안 돌아보면서 어머니의 고향인 외갓집의 진한 냄새를 맡을수 있었다.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마치면서 젠 씨는 이곳을 찾아올지 꿈에도 생각못했다고 감회에 젖었다.

사연은 이렇다. 젠은 미국 켄터키주에서 생활하는 여성이다. 60대 초반의 나이인 젠 씨는 평생 자신의 어머니가 일본인으로 알고 생활해 왔다.

그런데 지난 2년 전 어머니가 치매을 앓게 되었고 어머니의 물건을 정리하다가 한국인임을 알게 됐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젠 씨의 어머니는 아마도 본인이 한국인임을 감추고 살아야 했었고 미국 군인 남편을 만나 미국으로 이주하고 자녀들을 낳고 사는 동안 그것이 평생을 이어져 계속 일본인으로 살아오셨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젠씨가 밝힌 외할아버지는 정자경 (1883년 12월 6일생).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가 주소로 되어있다. 외할머니는 김현(1896년 3월 6일생)으로 적혀 있었다. 젠 씨의 어머니는 정방월(1926년 1월 10일 일본 출생)로 일본이름 Yoshizuki Kawata이다.

어머니의 오빠는 정차낭(1922년 생), 어머니의 여동생는 정옥이(1930년생)라고 한글로 적혀 있는 것을 어머니 물건에서 발견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도 젠 씨의 한국행은 쉽지 않았다. 한국어를 전혀 알수 없는 상황에서 슬로우 푸드 운동을 하는 안정현씨를 만나면서 한국, 강진에 대해 알게되고 이번에 강진을 찾은 것이다.

젠 씨는 외할아버지의 집터를 본후 강진알기에 나섰다. 먼저 명승으로 지정된 성전면 백운동 원림을 찾았다.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원림에서 차를 마시면서 젠 씨는 아름답다는 말을 연달아 밝혔다.

이어 마량항, 강진 청자박물관을 보고 관람하면서 강진이 너무 좋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 동안의 짧은 강진여행이었지만 너무 좋았다고 밝힌 젠 씨는 "처음에는 큰 기대는 하지않고 그냥 강진을 한번 방문해 보자는 생각이었다"며 "강진의 아름다움이 너무좋고 할아버지가 생활했던 곳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한번 기회가 되면 강진으로 꼭 오고 싶다"고 밝혔다.

강진을 떠나면서 젠씨는 마지막으로 혹시 모를 친적들에 대한 소식을 전해달라고 기자에게 당부했다. 찾아볼 수 있는 친척들이 있다고 꼭 다시 강진을 찾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혹시 젠 씨의 가족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은 강진신문 편집국 061-434-7771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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