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저의 뿌리를 찾아주세요"
"제발 저의 뿌리를 찾아주세요"
  • 김철 기자
  • 승인 2019.05.18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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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 피셔씨 외가 친적 찾기...성전면 월남리
60년간 어머니 일본인으로 알고 생활
존 피셔씨 가족사진이다. 가운데가 어머니 정방월씨의 모습이고 오른쪽이 존 피셔씨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강진신문 이메일을 통해 미국에 살고 있는 한 교포가 가족을 찾는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하는 존 피셔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존 피셔(Jan Fisher Eastburn)씨는 1953년생으로 미국 켄터키주에서 생활하는 여성이다. 본인은 한국어를 전혀 몰라 친구의 도움을 받아 강진신문과 이메일 통해 연락을 해왔다.

60대 초반의 나이인 존 씨는 평생 자신의 어머니가 일본인으로 알고 생활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2년 전 어머니가 한국인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과정은 이렇다. 존 씨의 어머니가 2년전 치매을 앓게 되셨고 어머니의 물건을 정리하다가 한국인임을 알게 됐다.

추론하기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존 씨의 어머니는 아마도 본인이 한국인임을 감추고 살아야 했었고 미국 군인 남편을 만나 미국으로 이주하고 자녀들을 낳고 사는 동안 그것이 평생을 이어져 계속 일본인으로 살아오셨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메일을 통해 존 씨의 외가족 신상이 알려져 왔다. 외할아버지는 정자경 (1883년 12월 6일생).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가 주소로 되어있다. 외할머니는 김현(1896년 3월 6일생)으로 적혀 있었다. 존 씨의 어머니는 정방월 (1926년 1월 10일 일본 출생)으로 일본이름 Yoshizuki Kawata이다.

어머니의 오빠는 정차낭(1922년 생), 어머니의 여동생는 정옥이(1930년생)라고 한글로 적혀 있는 것을 어머니 물건에서 발견했다. 이 자료를 강진신문에 보내준 것이다.

존 씨는 "외조부님이 형제자매나 사촌 등이 있었다면 그 후손들이 아마도 강진이나 다른 지역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너무 오래전 정보들이라 주민등록이나 기타 방법으로 외조부님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해왔다.

특히 존 씨는 어머니의 나라가 한국임을 알게된 후 한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한글도 배우고 한국 드라마도 열심히 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강진에 관해서 알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을 통해서 인터넷에서 강진 홍보영상을 찾아 보면서 어머니의 고향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다.

존 씨는 "어머니의 오빠와 여동생은 일본에서 계속 살았을텐데 연락이 끊어진것 같다"며 "일본쪽은 따로 알아보려고 한다. 아마도 재일교포인 친척들이 있을 것 같다"고 어머니의 가족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존 씨는 이달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을 방문하면 강진을 찾아와 자신의 뿌리에 대해 더 알아볼 계획이다. 현재 성전면 일대에서는 자료나 후손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혹시 존 씨의 가족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은 강진신문 편집국 061-434-7771번으로 연락하면 된다.

존 씨는 "저는 평생을 반일본인이라고 알고 살다가 불과 몇 년전 제가 반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인의 뿌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며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강진을 방문하고 가족들을 꼭 찾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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