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를 마중물 삼아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것"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를 마중물 삼아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것"
  • 김철 기자
  • 승인 2019.05.1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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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인터뷰]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 유치한 차영수 전남도의원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 강진 유치 성공...50여개국 1500여명 선수단 및 임원 참여

강진군이 내년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대회는 50여개국 1천500여명이 참가해 강진에 3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이 세계 규모의 대학역도대회 유치를 성공 시킬 수 있었던 것은 최일선에서 두 발 벗고 나선 차영수 전남도의원의 역할이 컸다.

실제 역도선수 출신으로 현재 대학역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차 의원은 대한역도연맹 사무실 및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심의위원들을 설득하고 스포츠의 도시로서 강진의 강점을 홍보하는 등 2020년 세계대학생 역도선수권대회 강진 유치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적극적 활동을 펼쳐왔다. 다음은 차 의원과의 나눈 인터뷰를 정리했다.

▲2020년 세계대학역도선수권 대회 강진 유치를 축하한다.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가 어떤 대회인지 간단히 소개해달라.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는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가 승인해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대학생 역도 대회다. 역도 단일 종목으로 남자 10체급, 여자 10체급으로 진행한다.

세계 50개국에서 1천여명의 선수를 포함한 1천500여명이 참가하는 규모가 큰 국제단위의 대회다. 강진군이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 7번째 개최지로 선정되어 내년 2020년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대회를 개최하게 될 것이다.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를 강진에 유치하기까지 과정은 어떠했나.

▷2014년에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개최한 제4회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에 단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젊은 청년들이 도시와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듯 대회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강진에도 저런 국제대회를 유치하면 강진 전체에 활기를 생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겠구나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도의원 당선이후 체육인 출신의 인프라를 활용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그때의 기억으로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를 강진에 유치해보고자 마음먹게 됐다. 마침 지난해 대한체육회에서 88올림픽 30주년을 기념해 세계역도연맹 회장 및 체육인들에 대한 초정행사가 진행된 것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세계역도연맹 아얀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아얀 회장과 만남을 추진해 대회 유치에 대한 적극적 의사를 밝히고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인근의 대도시들이 있음에도 강진을 개최지로 대회유치를 추진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질적으로 숙소나 교통의 문제에 있어 인근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했을때 작은 도시에서 큰 대회를 개최하고 나면 그 자체가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도시는 대회 유치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다. 반면 작은 도시에서는 그 홍보 효과나 파급 효과가 훨씬 크다.

세계대회라고해서 꼭 시나 도에서 유치하라는 법은 없다. 우리 강진군에서 해낼 수 있으면 그 자체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경제적 이유 외에도 자긍심 고취 등 강진 군민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제일 고마운 것은 이승옥 군수님과 김영록 도지사님이 대회 신청에 있어 적극적 도움을 주신점이다. 지자체와 전남도의 보증이 없으면 대회 신청 자체가 불가한데 서류 과정을 일사천리로 잘 협조해 주셔서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에 앞서 교통, 숙소 등 열악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인천공항에 리무진버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ktx와 리무진버스를 잘 활용하면 불편함 없이 선수단들을 강진으로 데리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숙박의 경우 우리 지역에 52실 규모의 다산베아채 골프 리조트가 올해 안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한옥펜션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펜션들이 많다. 이와 함께 구 성화대 기숙사 시설 및 강진에 있는 숙박시설 전부를 활용하면 체류기간동안 1천500명 정도는 관내 수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에서 특히 눈여겨 볼 점은 무엇인가.

▷흥행의 키를 쥐고 있는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여가 가장 큰 화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북한의 10대 체육인 중 절반인 다섯 명이 역도 선수일 정도로 북한에서 역도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또 북한은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경량급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는 전략으로 전통적'역도 강국'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는 11월 대회 준비 차 선수단들을 이끌고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가 개최될 평양에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북한 실무진을 만나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 참여에 대한 확답을 받아올 예정이다. 이미 어느 정도는 이야기가 진행된 상태다.

북한선수단의 참여가 확정되면 남과 북의 관계 회복 및 교류 증진에 스포츠 외교 또한 크게 일조하리라는 생각이다.

▲대회유치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큰 대회를 유치한다고 하니 다들 될까 반신반의했다. 더군다나 2022년도는 가능성이 높지만 2020년도는 준비했던 모든 사람들이 거의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져 보면 사실상 세계역도연맹의 결정보다 우리 쪽 관련 절차 및 심의 통과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다. 개최지가 작은 도시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목포나 순천의 경우 별다른 고민 없이 대회 개최 허가를 내주지만 강진의 경우는 혹시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을 직접 찾아 설득했고 심의위원들도 한명씩 설득해야 했다. 다행히 대부분 선수생활을 하며 인연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라 대회 운영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가 있었다.

 

지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역도 총감독으로 장미란 선수의 세계신기록을 이루어냈으며 2014년 태국 치앙마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장으로 출전해 대한민국을 종합 3위에 올렸던 과거의 경험에 대해 인정하고 믿어주는 분위가 있어 큰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세계역도연맹회장도 설득에 잘 응해줬다.

▲대회 유치 성공에 이르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역시 대회 유치 의지를 적극 밝혔던 아얀 회장과의 첫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전조사를 해보니 아얀 세계역도연맹 회장은 예술품에 조예가 깊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헝가리 사람인데 집에 개인 박물관이 있을 정도이다. 역도 관계자들 중에도 그 개인 박물관에 다녀온 사람이 여럿이었다.

우리 강진군에는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세계 최고의 보물이자 완벽한 예술품이 있다. 바로 고려청자이다. 강진을 대표하는 세계적 브랜드인 고려청자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려청자로 화두를 열어 대화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부족함 없는 스포츠 인프라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적 가치가 있는 도시라는 점을 어필하는데 고려청자가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 주었다.

▲세계대학선수권대회 강진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는.

▷역도는 투자대비 효과가 크다. 시설을 지어야 하는 다른 종목에 비해 돈이 덜 드는 반면 세계규모 대회 개최에 따른 홍보효과는 크다. 기구 및 장비문제도 해결 됐다. 원래 대회를 치르려면 기구를 새로 구입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활용빈도는 낮다.

이에 감독 시절의 인맥을 통해 기구를 대여 할 수 있는 전남의 관련 장비업체들과 이야기를 다 진행해 둔 상태이다.

강진의 관광 또한 흑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세계대학선수권대회의 장점은 참여자들이 대학생이라는 점이다.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의 경우 기록갱신과 승패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국가대표 1진들의 경우는 오는 선수가 한정적이고 시합만 하고 훌쩍 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세계대학선수권대회의 경우는 체급이 다양하고 젊은이들이 모이기 때문에 축제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에 다른 대회보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대회와 승부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고 사람도 만나며 음식도 즐긴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보다 규모가 더 작은 측면은 있지만 주최한 지역에서 봤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훨씬 더 크다.

2020년 세계대학역도선수권대회 개최는 강진뿐만 아니라 인근의 도시들까지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도의회 의정활동을 이어간 지 어느덧 일년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방만 경영과 구성원 간 갈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던 강진의료원 사태를 수습하는데 일조하고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까치내제 터널공사 예산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노력하는 등 바쁘게 움직인 시간들이었다. 좋은 소식들도 있었다.

지방자치평가 의정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최근에는 민주당 체육특별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앞으로도  내 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에서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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