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진 고려청자 재현 '영웅'들을 생각하며
[기고]강진 고려청자 재현 '영웅'들을 생각하며
  • 강진신문
  • 승인 2019.05.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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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강진군청 주민복지실

지난달 25일 우리나라 문화계 큰 뉴스가 강진에서 발표되었다. 바로 강진에서'최고급 청자 폐기장, 건물지'가 발굴·확인된 것이다.

발굴에 참여하였던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초기 청자를 생산하였던 가마와 폐기장, 최고급 청자의 폐기장, 대구소(大口所)의 치소로 보이는 건물지, 최고급의 각종 청자와 요도구,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등이 확인되었다'고 한다.(2019년 4월 26일자「강진신문」1면 기사)
이 소식은 분명 강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계에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강진에서의 이번 발굴을 신문과 방송에서 접하면서,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이번 발굴을 통해 바로 청자골 강진의 명맥을 이어준 고려청자 재현의'영웅'들을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당시 정채균 군수님과 성상원 문화공보과장님 이하 고려청자 재현에 몰두한 선배공직자들, 또한 고려청자 재현에 심혈을 기울인 기능자 조기정 선생님과 이용희 선생님 그리고 고려청자 재현을 학수고대하였던 당시 강진 군민들이 그들이다.

정채균 군수님은 1977년 6월 17일 모두발언에서"우리나라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고려청자문화의 우수한 작품들이 우리고장 대구도요지에서 대부분 생산되었으나 조상들의 우수한 도예기능이 600여 년간 끊어 진 채 계승되고 있지 못함을 오래전부터 무척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며

이어"본인은 고려청자 재현의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이 고장의 질좋은 토와 기후 수질연료 등 자연적인 호(好, 좋은)조건과 청자 연구에 …… 지원을 다함으로서 능히 고려청자 재현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며 비장한 포부를 밝혔다.

이렇듯 정채균 군수님 이하 선배공직자들과 조기정, 이용희 기능자 선생님이 강진 고려청자 재현을 반드시 해야 된다는 필사의 노력으로 드디어 1978년 2월 3일 600여 년 만에 재현을 시도한 청자가마에서 첫 성공작품이 나오게 되었다.

조기정 선생님은 당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절대 불이 꺼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목메셨다고 한다. 이는 조기정 선생님뿐 만 아니라 당시 강진 군민들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심정이었을 것이다.

언론에서는 강진 고려청자 재현을'600여년간 긴 세월 동면에서 깨어나 한국혼을 세상에 빛낸 일'이라며 당시 상황을 극찬하였다고 한다(『해방 70년 우리 강진은 이렇게 살았다』참고)
강진에서 고려청자가 재현된 지 어느덧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청자'하면 강진을 떠올릴 정도로 청자는 강진을 대표하는 브랜드이다.
나는 이번에 강진 청자터가 발굴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강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600여년 만에 청자골 강진의 명맥을 이어준 고려청자 재현의 영웅들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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