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용동저수지 백련의 경우
[사설2]용동저수지 백련의 경우
  • 강진신문
  • 승인 200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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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 용동저수지의 백련이 외지인에게 임대돼 채취되고 있다는 소식은 이채롭다. 우리고장에서 피는 꽃이니 꽃피고 지는 동안 그져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우리꽃이려니 했지 채취권이 남에게 넘어간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작천주민들이 용동제의 백련을 잘 가꾸어 작천을 친환경이미지로 만들겠다는 의욕적인 소식도 있고 해서 백련은 우리지역 사람들이 이런저런 사업도 구상할 수 있는 효자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천농업경영인회는 지난해 초 저수지내 ‘백련’을 잘 가꾸어 작천을 친환경농산물 청정지역으로 홍보하고 저수지내에 있는 섬에 다리를 만들고 연뿌리 옮기는 행사등을 개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었다.

그러나 저수지 소유권자인 농업기반공사가 2002년 9월부터 3년간 이 일대 저수지의 연꽃 채취권을 200만원에 사기업체에 임대해주어 꽃이 필만하면 꺾어가고, 잎이 푸르다 싶으면 베어간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상태에서는 저수지 섬에 다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연꽃을 잘 가꾸어 작천의 농산물에 친환경 이미지를 심는다는 일도 간단치 않은 일이다.  

사실 연꽃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지만 저수지를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는 귀찮은 존재라고 한다. 뿌리가 깊게 뻗고 연잎도 울창해 농사철을 대비해 물을 담아놓아야 할 저수지의 담수량이 그만큼 적어진다고 한다.

이같은 연꽃의 역기능을 겪고있는 농업기반공사와 연차(蓮茶)의 시장성을 꿰뚫은 사기업체의 상업성이 맞물려 작천의 백련은 2년전 채취권이 외지사람들에게 넘어갔다. 말이 채취권이지 주민들이 꽃을 볼 수 있는 감상권까지도 잃어버린 것이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으니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작천과 병영일대 저수지에서 자생하고 있는 연꽃은 주민들이 활용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이다. 연차가 벌써부터 다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서부터 연꽃이 가지고 있는 관광상품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같은 상품성이 지역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작천주민들과 농업기반공사 강진.완도지사가 함께 손을 잡고 지금부터 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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