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직협 논쟁안건 일부 의견접근
군, 직협 논쟁안건 일부 의견접근
  • 주희춘
  • 승인 2002.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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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 안건중 21건이 인사문제. 주민들 "주민과 호흡할 수 있는 안건 없나".....<첫 협의 현장 표정>
강진군과 직장협의회가 26일 오후 첫 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는 직협이 구성된 이후 첫 협의회인데다 전통적인 주종관계의 한 전형을 이루고 있는 공무원 조직내에서 ‘노사협의’격의 회의가 어떤 모양으로 진행될 것인지도 관심거리였다. 주변에서는 이번 협의회를 놓고 “이제는 군수나 과장도 못해먹을 자리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군청 소회의실에 책상과 의자가 마주보고 나란히 배치됐다. 사회자인 김정식 담당은 첨석자들에게 이날 회의가 상호 동등한 자격에서 개최되는 것이라는 법조항을 낭독해 주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토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단, 한 직장내 상사와 부하직원 관계라는 점을 감안해 감정적인 말투는 지양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직협이 요청한 총 28건의 협의안건이 상정된 이날 회의는 윤군수의 인사말과 직협회장의 인사말, 안건토의순으로 진행됐다. 28건의 안건중 공무원들의 인사문제 관련이 21건으로 압도적인 수를 차지했다.

윤군수는 인사말에서 직협이 요구한 모든 요구안이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공무원의 행사 강제동원을 지양해 달라’는 직협의 요구에 대해서는 “공조직을 헤체하자는 말과 진배없다”는 표현을 구사하기도 했다.

이어 각 과장들이 직협의 요구안건에 대해 돌아가면서 답변을 하고 토론이 벌어지면서 상황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김광국 회장이 “솔직히 오늘 받은 답변은 저희들이 생각했던 것에서 크게 미흡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최종남 직협 사무국장은 “답변에 끝고 맺음이 하나도 없다. 도데체 어쩌자는 것이냐”고 건너편을 겨냥했다. 과장들의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불쾌하다는 표정도 보였다.

토론회에서는 직장협의회 위원 및 사무국 임원에 대한 인사시 사전협의 및 신분보장, 직장협의회 임원 근무시간 활동보장등의 요구는 상위법 위배를 들어 수용되지 못했다. 인사문제에 대한 안건을 놓고 군 실무과장과 직협간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직협의 요구사항 중 인사위원회 직협회원 참여, 읍면행정실적 평가 폐지(중앙부처 평가 제외)등의 안건이 수용되거나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분위기는 상당히 누그러졌다.

윤군수는 회의 말미에서 “군이 개혁을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직협이 큰 힘이되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장 첨예한 안건중의 하나였던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인사를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협의는 첫 협의란 성격탓인지 시간배정, 동일안건에 대한 중복 논의등 몇가지 문제점이 도출됐지만 전반적으로 양측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러나 직협이 제기한 28건중 21건이 자신들의 이익과 직결된 인사문제였고 나머지도 비슷한 성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첫 협의의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민들과 연관된 문제는 전자입찰제도 도입건 하나뿐이었다.

주민들은 “직협이 노동조합성격을 가지고 있어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소홀해서는 안되겠지만 먼저 주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안건을 개발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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