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말많은 평통자문위원들의 통일안보연수
[사설]말많은 평통자문위원들의 통일안보연수
  • 강진신문
  • 승인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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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는 지역 사안중의 하나가 평화통일자문위원들의 통일안보 연수다. 올해도 오는 30일부터 29명의 위원들이 1천7백만원의 군비를 가지고 3박4일 동안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이 행사가 과연 효과가 무엇이었느냐는 의문에서부터 몇 사람을 위한 특혜적인 행사를 도데체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의미도 담고 있는 듯 하다.

이같은 의문들이 이유있는 것은, 한마디로 평통위원들의 연례적인 금강산 방문이 주민들에게 그 필요성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평통위원에 가입하면 으레 여행은 한 두번 간다는 인식이 일반화됐고, 통일안보 연수는 관광여행이라는 보통명사가 주민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위원들은 지난해에 역시 통일안보 연수 명목으로 백두산을 다녀왔다.

군비들인 통일 안보연수가 평화통일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주민들에게 어느정도 심어주었어야 하는데, 일부 선택된 유지들이 합법적으로 떠나는 외유성 관광여행 정도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자문위원에 위촉받으면서 금강산을 수차례나 다녀온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주민들을 나쁘게만 말할 수 없는 처지다.

평통의 통일 안보연수는 이제 변화의 단계가 됐다. 물론 평통위원들의 금강산 방문이 강진지역만의 행사가 아니라 전국 자치단체에서 정기적으로 있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은 남북관계가 많이 변했다. 위원들이 금강산 가는 것을 보며 평화통일이 앞당겨 졌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없다. 그보다는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쪽으로 그 역할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요즘에는 탈북 후 우리나라에 입국한 주민들도 급증하고 있으니 그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방법을 모색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1천7백만원이라면 그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희망을 줄 수 있는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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