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상대 유치 서두르자
[사설]기상대 유치 서두르자
  • 강진신문
  • 승인 200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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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진지역에 12시간 동안 500여㎜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정확한 과거자료는 없지만 하룻동안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주민들이 입을 모으는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자연현상이 아닐 수 없다. 농경지와 가옥들이 순식간에 침수되고, 적지 않은 이재민이 발생한 것에도 볼 수 있듯이 이번 폭우는 전례없는 재난사태로 기록됐다.

강진에 기상대가 아직까지 없어 인근지역 해남이나 장흥, 완도지역의 강수량 기록이 언론에 자주 인용되면서 강진의 재난상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는 분위기여서 그렇지 우리지역의 집중호우도 엄청난 것이었다.

문제는 이번 폭우와같은 재난이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얼마전 태풍의 영향으로 수백명의 주민이 사망했고, 그동안 상습적으로 홍수피해를 입었던 강원지역 역시 올해도 비슷한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강진의 폭우는 우리가 다른 지역 일로만 생각했던 자연의 대 재앙이 강진에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사전경고로 보여지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연의 힘에 대한 인간의 대응은 너무나 미약한 것이지만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은 도처에 많다. 반복하는 말이지만 재난 우려지역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가 가장 큰 대책일 수 밖에 없다. 이번에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수방대책을 세우고 필요에 따라서는 주민대피 방법등이 구체적으로 숙지돼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는 강진에도 기상대가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강진의 강수량 기록은 정확하지가 않다. 강진을 관할하는 완도기상대에서 발표하는 수치와 군에서 면사무소를 통해 집계한 기록이 각각 다르다. 또 전국적인 강수량 발표에서 공식 기상대가 없는 강진은 자주 누락될 때가 많고 이 때문에 강진의 피해상황이 관심을 덜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각 면단위 별로 강수량 집계를 한 것을 보면 한 행정구역이지만 천차만별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기상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알려줄 기상대가 강진에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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