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문화제 참관기1]청자와 황토를 함께 느꼈다
[청자문화제 참관기1]청자와 황토를 함께 느꼈다
  • 강진신문
  • 승인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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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미<강진고 1년>

얼마전부터 매일 밤 고성사 가는 길로 운동을 다니기 시작했다. 며칠 전 고성사로 운동가는 길에 뒤쪽에서 ‘고려시대의 청자가 전시되어 있고 관광객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청자문화제에 가봤냐“면서 자랑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도시에서 방학을 맞아 강진을 찾아온 친척에게 하는 말인가보다. 지역에서 열리는 청자문화제의 행사 내용들을 홍보하는 말소리를 듣고 나도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우리 고장 강진의 청자문화제는 자랑할만하다 매년 행사장에 와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지만 올해는 다양하게 준비된 체험장소에서 청자문화제의 가치성을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청자축제장에서 체험해본 청자 빚기는 물레 위에서 돌아가는 흙덩어리를 내마음대로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였다.

도자기 빚기는 가장 어려웠지만 뜻깊고 좋은 추억이 될 체험이었다. 청자문화제의 주제 흙, 불 그리고 인간 중 흙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흙과 인간이 조화될 수 있는 순간이였다. 그리고 우리의 고려조상들께서 천년의 빛, 청자를 만들기가 얼마나 힘들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청자명품전시장을 관람하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함께.

축제장을 관람하면서 고려시대 옷을 입어보는 체험을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고려시대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TV의 역사드라마에서만 봤던 고려시대 옷을 직접 보니 신기하고 입어보니 한편으로는 어색하기도 했다. 식물을 이용한 손수건에 치자 물들이기를 직접 체험해보니 그 색이 너무 곱고 이뻤다. 자연물 치자에서 이런 노란색이 나오는지 호기심과 함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체험을 끝내고 한참후까지도 손에 밴 치자의 물과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여운을 뒤로 하고 입구쪽의 꽃밭에서 황토로 둥글게 빚어 만들어 놓은 길을 맨발로 걸어보고 행사 무대 오른쪽의 맥반석 물길도 걸어 보았다. 황토의 부드러움과 냇가에 온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지압도 되어 아프면서도 좋았다.

정말 시간가는줄 모를 정도로 즐거운 또 다시 해보고 싶은 체험들이였다. 또 작년보다 더 많은 체험장들이 마련되고 찾아오는 길이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아름다운 꽃밭을 보면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자리를 안내해 주어 발전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 더욱 청자문화제가 발전되어서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나처럼 청자와 향토를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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