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자감상법
[기고]청자감상법
  • 강진신문
  • 승인 200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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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묵 성화대학 교수

우리 강진지역의 자랑인 고려청자의 우수성과 그 의미를 되살리고자 매년 개최되고 있는 청자문화제가 벌써 9회째를 맞고 있습니다.
강진청자는 우리나라의 자랑이니만큼 청자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청자 감상포인트와 고려청자의 역사적배경에 대하여 몇 자 올려 봅니다.

청자를 감상하실 때에는

첫째, 비취색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봅시다. 고려 도공들의 최고의 목표는 청명한 가을 하늘 빛깔인 비취색을 구현이었습니다. 청자 굽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금은 탁한 비취색에서 맑고 밝은 비취색으로 발전하다가 고려말이 되면서 탁하고 거친 비취색으로 퇴보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표면에 장식된 문양을 감상해봅시다. 고려청자에 시문된 문양은 그 당시 수요자들의 사상과 문화적 취향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청자에 주로 시문된 문양으로는 반복적인 기하학적 문양인 연꽃문?국화문?당초문?보상화문?초화문 등과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며 청빈한 생활을 염원하는 마음이 깃든 운학문?포류수금문?포도동자문?송하탄금문 등이 있습니다.

  셋째, 상감기법을 살펴봅니다.
금속공예나 나전칠기의 입사기법을 자기에 응용한 상감기법은 고려도공들의 독창성이 잘 나타나 있는 대표적 장식기법입니다. 회화적 아름다움을 높이기 위하여 무늬를 새기고 자토와 백토를 입사하는 과정을 상상하면 천년전 고려도공의 예술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조형미와 균형미의 아름다움을 감상합시다.
 상감청자운학문매병'이나 '상감청자양이문호'처럼 팽창하는 듯한 양감이 아름다운 청자나 '청자귀형주자'처럼 조형미와 균형미가 아름다운 상형청자를 감상해보면 잘 구성된 조형미와 균형미에 탄사를 금치 못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청자를 감상하실 때의 감상포인트에 대하여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으로 고려청자의 역사적 배경은 고려시대에는 단군숭배의 전통적인 토속 신앙과 불교, 노장, 풍수도참 사상 등을 바탕으로 청자를 주로 생산하였고 세련시켜 12세기 전반에 비색 순청자로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특색을 나타냈다.
 

 특히 우리나라 도자사에 있어서 토기에서 자기로의 이행은 커다란 혁신이었습니다. 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릇을 만드는 바탕흙이 점토에서 자질(磁質 ,白土)로 바뀌고 유약은 회유(灰釉) 대신 장석계 유약이 쓰이게 됩니다. 또한 높은 온도로 환원염 번조를 하기위한 등요가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제반여건들은 이미 통일신라말에 축적되었으며 그러한 기반위에 중국청자 기술의 영향을 받아서 9세기 중엽 이후 청자가 만들어집니다.

양질의 청자는 정선된 바탕흙에 비취색의 유약을 입힌 청자로서 초기에는 중국 당 오대 송나라의 도자기나 금속그릇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중국 절강성의 월주요청자의 푸른유약색과 장식의 섬세성 월주요청자의 인각부조를 모방한 반양각문 하북성 정요와 자주요의 문양이나 기형등과 유사한 양식이 고려청자에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양질청자에 비해 인천시 북구 경서동과 전남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에서는 '녹청자'로 불리는 거친 청자도 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통일신라시대의토기 바탕흙을 정선하여 그 위에 고화도의 회유를 입힌 것으로 녹갈색이나 황갈색을 띱니다. 녹청자는 통일신라시대 말부터 지방수요층을 대상으로 하여 지방가마에서 구워낸 것 입니다.
 

 일반적으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청자로 평가되는 것은 색깔 형태 문양 등이 매우 아름답고 제작기법이 정교한 양질의 청자입니다. 양질의 청자는 초기에는 중국도자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12세기부터는 고려적인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조형미를 지니게 됩니다. 11세기말에서 12세기 전반에 걸쳐서는 이러한 특징을 갖춘 상형청자(象形靑磁 동물이나 식물및 인물모양의 청자)가 널리 제작되어집니다. 이처럼 다양하고 세련된 기형을 지니면서 푸른색의 유약은 광택이 은은하고 안정감을 주는 반투명의 비취색을 띠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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