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와 고려청자 문양(文樣) 유사
불화와 고려청자 문양(文樣) 유사
  • 주희춘
  • 승인 2002.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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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제작됐던 불화와 고려청자의 문양(文樣)이 시대적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불화와 고려청자의 문향에 대한 연관성 규명은 구체적 연대를 전혀 알 수 없었던 고려청자의 제작연대를 알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는 것으로 앞으로 청자연구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오는 31일 제7회 청자문화제 학술발표대회에서 발표될 동국대학교 정우택 교수의 ‘문양으로 본 고려불화와 청자’라는 논문에서 제기했다.
정교수는 논문에서 “불화는 비록 도자와는 연관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양자의 비교 고찰을 통한 연구는 시도된 적이 없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두 미술은 표면을 장식하는 의장, 즉 문양에서 만큼은 분명 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그 실례로 고려불화의 대표문양 가운데 연화당초원문(蓮華唐草圓文)을 들었다. 정교수는 “연화당초원문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고려불화만의 독창적인 문양 정도로만 여겨왔으나 이 문양은 불교의 범위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혀 살펴보면 12세기 고려청자에서 아주 유사한 형상의 문양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교수는 “14세기 고려불화에 보이는 연화당초원문의 원류는 시기적으로 앞선 청자 문양에서 구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적어도 불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동일 귀족 취향의 청자를 의식하면서 그 문양을 수용하였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이와함께 “고려불화와 청자는 동일시대에 귀족적 취향 아래라는 동일한 상황에서 제작되었다는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서로의 관련성이 어떠한 형태로든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호암미술과 전승창 선임연구원의 ‘청자 조각 장식 향로고찰’ , 한성욱 송광사 성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의 ‘청자 사리용기의 연구’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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