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집으로 추석쇠러 갑니다"
"자식집으로 추석쇠러 갑니다"
  • 김철
  • 승인 2002.09.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년째 상경하는 김만석씨 부부
“자식들이 내려올려면 차안에서 고생하는데 내가 올라가는 것이 맘 편하제”

추석을 앞두고 자식들과 명절을 지내기위해 지난 18일 경기도 시흥으로 상경한 윤건(68·강진읍 춘전리)씨.

윤씨는 남편 김만석(77)씨와 함께 8년째 설날과 추석이 찾아오면 큰아들 병철(42)씨가 살고있는 경기도 시흥으로 올라간다. 윤씨는 자식집에 도착하기까지 강진터미널에서 광주를 거쳐 경기도 안산터미널까지 5시간이 넘게 소요되지만 자식들과 한참 재롱을 피우는 손자들을 만날생각을 하면 그리 길지 않는 시간이다.

시흥의 큰아들집에 도착하면 인근 서울, 경기지역에서 살고있는 4남매가 추석을 지내기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윤씨는 귀경길에 앞서 지난 15일 강진읍에 위치한 방앗간을 찾았다. 고추 30근과 참기름 5되를 자식들에게 가져가려고 만든것이다. 올해는 잦은비와 탄저병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고추와 깨가 턱없이 모자라지만 윤씨는 손수 지은 곡식을 자식들에게 나눠줄때가 가장 기쁘다.

매년 음식장만을 도맡아하던 큰며느리가 올해 아이를 낳아 직접 추석상 차리는 일을 해야할지 모른다는 윤씨는 정성껏 만든 참기름을 자식들에 똑같이 나눠줘야 한다고 플라스틱병에 똑같이 나눠담았다.

윤씨는“자식들이 찾아올려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고생하는데 우리 내외가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며 “자식들은 올라와 같이 살자지만 큰 불편없는 이곳이 살기에 좋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