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청자공모전 대상 김유성씨
[인물포커스]청자공모전 대상 김유성씨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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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실생활 활용 새 방향제시'

제4회 청자공모전에서 ‘청자당초문골호’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유성(여·29·목포시 용당동)씨. 김씨의 작품은 전통방식의 청자기법을 활용한 작품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아 전국에서 출품된 80여점의 작품 중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다.

김씨는 장묘문화의 변화에 맞춰 납골단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빚은 3개의 골호에 청자의 전통문양인 포도동자문, 보상당초문, 연당초문을 각각 상감기법으로 새겨넣어 청자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공모전을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작품 구상을 시작한 김씨는 3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모양과 청자빛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다시 제작해야 하는 시행착오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김씨는 작품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청자를 창조해냈다.

김씨는 제3회 공모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제2회 공모전에서는 장려상을 받아 청자공모전에서 잇따른 수상으로 신진작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지난 2001년 목포 국제도예전에 분청사기를 출품해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씨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 성화대학 도자기공예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남들보다 늦게 도자기공예를 접한 김씨에게 물레질에서부터 굽기까지 모든 과정은 처음 해보는 낯선 작업이었지만 김씨는 도자기공예의 가능성을 믿고 외로운 도공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대학을 졸업한 후 창업보육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2년부터 공방 ‘토우’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전통 도자기를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소품, 다기세트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해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도자기공예품을 전국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김씨의 다음 목표다.

김씨는 “아직 부족한 면이 많은데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청자의 맥을 이어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 청자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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