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맛- 누에
강진의 맛- 누에
  • 김철 기자
  • 승인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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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말 .동충하초.엑기스등 생산..관내 6농가 뽕밭1만1천여평

강진의 맛 - 누에

나날이 온갖 수림에 녹색빛이 더해가는 계절.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를 시샘하며 하늘에서는 갈증을 식혀주는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다. 여름철 땡볕을 앞두고 푸르른 대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이라도 하는 듯 연일 빗줄기가 멈추지를 않는다.

어릴적 집안에 옷감을 만드는 베틀이 한대씩은 놓여 있었을 것이다. 커다란 뽕잎을 먹고 자라난 누에가 만들어 놓은 새하얀 고치에서 실을 뽑아 옷감을 만드는 것을 한번씩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옷감도 변했고 흔히 찾아볼수 있던 누에의 모습도 이제는 점차 아련한 추억과 함께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누에는 이제 옷감을 만들어주는 매개체가 아닌 건강보조식품으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과거 많던 누에재배농가는 점차 쇠퇴해 현재는 관내에서 6농가에서 1만1천여평의 뽕밭을 통해 누에가 재배되고 있다.

관내에서 가장 많은 재배면적을 갖추고 있는 칠량면 영복리 윤태균(70)씨집에는 200여평에서 누에를 키우는 잠실(蠶室)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현재 봄철 1차 수확기를 마친 상태이다.  봄과 가을로 일년에 재배되는 누에는 요즘 봄철 누에가 수확기를 끝낸 것이다.

누에는 5월중순부터 공급되는 알을 자연상태로 유지해 주면 4번의 탈피를 거쳐 성충으로 모습을 나타내게된다. 알상태에서 상품성을 갖추기까지는 대략 20일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흔히 누에농가에서는 알상태로 판매되는 단위를 한 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한 장에는 2만마리의 누에가 부화된다. 200평의 공간에서 40장의 누에가 부화되면 그양은 80만마리로 숫자는 엄청난 양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알에서 깨어난 누에가 하루에 먹는 뽕잎의 양은 하루에 1톤차량으로 3대정도가 들어간다.

길이 8㎝이상으로 자란 누에는 상품성을 갖추게된다. 일정크기로 자라난 누에는 열풍건조기로 향하게된다. 2일간의 열풍건조기에서 바삭 말려진 누에는 검회색을 띄고 수분이 거의 없어진다.

건조된 누에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불순물을 걸러내게 된다. 몸에 좋은 뽕잎을 함께 포함시켜도 상관이 없지만 고품질의 누에가루를 위해서는 수차례의 수작업으로 작업을 거쳐야한다.

불순물이 걸러지고 나면 파쇄기를 이용해 곱게 분말화된다. 분말은 소포장해 소비자들에게  1㎏당 가격은 6만원선에 판매된다. 다른지역에 비해 가격은 1만원정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누에재배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70년대 국내 수출의 대명사는 의류였다.

여기에 가장 큰 역할을 맡았던 것은 바로 누에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10여년전부터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 관내에서 생산되는 누에는 제약회사를 통해 가동된후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일부 당뇨증상을 앓고있던 소비자들은 직접 생산농가를 통해 지속적인 구매도 잇따랐다.

누에가루 판매와 더불어 생산농가들은 또다른 길을 모색했다. 그것이 바로 누에에 버섯종균을 넣어 만든 동충하초(冬蟲夏草)이다. 일명 눈꽃 동충하초라고 불리우는 누에동충하초는 종균에 감염된 번데기에서 버섯이 생겨나는 것이다. 흔히 수입산의 경우 죽은 번데기에 버섯균을 넣어 생산하고 있으나 관내에서는 살아있는 누에상태에 버섯균을 주입해 동충하초를 만들기 때문에 믿있수있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가격은 1㎏당 12만원선.

누에는 생활과 밀접하게 오랜기간동안 길러지면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묘, 검은 털을 벗지 못한 새끼를 의자, 세번째 탈피한 누에는 삼유, 27일된 것을 잠노, 늙은 것을 홍잠, 번데기를 용, 다자란 성체를 아, 고치를 견, 누에의 변을 잠사라 불리였다. 또한 생활에서 누에의 활용도도 높았다. 누에변은 가축 사료, 연필심등으로 사용됐고 번데기는 식용과 사료등으로 누에의 상태에 따라 각종 한약재로 사용될정도로 누에의 인기가 높았다.

최근에는 ‘누에그라’라는 말이 새로 생겨났다. 수컷누에 번데기에 각종 한약재를 포함해 만든 액기스가 건강보조식품으로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면서 인기속에 생겨난 단어이다.
소규모로 재배되고 있는 관내 잠업농가들은 한가지를 자신한다. 직접 농가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신념이다. 판매처가 확보된다면 청정지역에서 자라난 관내 누에상품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하게될 것이다.


관내 잠업농가
윤태균 칠량면 영복리 061)432-7647  017-632-7647
김상진 도암면 계라리 017-606-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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