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량 광미이발관
칠량 광미이발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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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 도구로 머리카락을 남김없이 밀던 빡빡머리와 멋을 연출하는 장발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찾았던 이발소. 지금은 이발소를 찾는 손님들의 숫자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60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명맥이 이어오고 있는곳이있다.

칠량면 영동리에 위치한 광미이발관. 김우영(63)씨가 운영하는 이발소는 60여년된 거울이 그대로 남아 이발소의 세월을 증명 해준다. 또 30여년전 동생의 결혼식을 할 무렵 구입했던 시가 적힌 액자, 손때묻은 진열장, 타일을 붙여만든 세면대가 예전 모습을 간직한채 이발소를 지키고 있다.

2대째 이어오고 있는 김씨의 이발소는 고향을 찾는 친구들의 모임장소와 지역 주민들이 어울려 정을 나누는 이발소로 불리운다. 김씨의 이발소가 정기휴일에도 마음 편히 쉬어가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일년 365일 하루도 쉬지를 않기 때문이다. 또한 김씨의 봉사활동이 손님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더욱 사랑을 받았다. 김씨는 15년전부터 거동이 불편한 지역 노인들을 찾아 무료로 이발봉사를 펼치고 있다.

김씨는 미용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손님이 줄어들었지만 손님이 찾지 않는 시간에도 김씨는 가게를 비우지 않는 이발관의 전통을 지켜 나갔다. 이발소를 찾는 고령의 노인들에게는 음료수를 준비해 손에 쥐어주는 인심이 넘치는 광미이발관은 오늘도 김씨의 꼼꼼한 손놀림에 손님이 원하는 머리모양이 멋스럽게 연출된다.

김씨는 “모든 것이 현대화 되어 가고 있지만 이곳을 찾으면 추억에 잠겨 정담을 나눌수 있는 공간”이라며 “주민들이 언제든지 친구처럼 마음 편히 찾아갈수있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게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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