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장어 논으로 유입, 불법증개축, 정화시설 '눈가리고 아웅'
죽은장어 논으로 유입, 불법증개축, 정화시설 '눈가리고 아웅'
  • 김철 기자
  • 승인 2004.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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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읍 송덕리 봉덕마을 K양만장 상습 오폐수 유출

강진읍에 소재한 한 장어양식장이 건물을 불법으로 증.개축하고 정화시설을 설치하지 않은채 상습적으로 양식장을 가동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양식장에서 오염된 물이 인근 농로로 흘러들어가고 장어까지 유출되는등 불법이 판을 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강진읍 송덕리 봉덕마을 K양만장 인근 농경지. 주민 A씨가 논안에 쌓인 모래를 두손으로 들어올리자 죽은 장어 두마리가 불쑥 따라 나왔다. 모래는 K양만장에서 불법 증설공사를 한 후 치우지 않아 빗물에 씻겨 논으로 들어온 것이고, 죽은 장어는 양만장에 침전조를 설치하지 않아 그대로 밖으로 유출된 것이었다.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는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고 들어올린 장어는 이미 상당부분 부패가 진행돼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민들은 “죽은 장어가 유출된게 서너 차례나 있었다. 논에서 일을 해도 물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손도 씻지 못한다. 상습적인 행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논에서 냄새가 나거나 농수로가 막혀 불편을 겪고 있는 곳이 20여농가에 이르고 있다.

논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진 K양만장. 정문은 잠겨있고 양만장 반대쪽으로 폐수유출구가 배수로쪽으로 설치 돼 있었다. 폐수유출구쪽으로 가보자 무엇에 의해 유출구 한쪽이 파손돼 있고 양만장에서 나온 폐수는 아무런 정화장치도 없이 그대로 배수구로 나오고 있었다. 이 물은 300m의 용수로를 따라 흐른 다음 농경지로 그대로 들어갔다.

K양만장은 기존에 1천여평의 양만장과  400여평의 정화시설인 침전조를 갖추고 가동되고 있었으나 지난 4월 침전시설을 철거해 버리고 여기에 3동의 양식장 시설을 불법으로 증설했다. 이 과정에서 양만장측은 군이나 읍사무소로부터 아무런 제재조치도 받지 않았다.
특히 불법증설 후 폐수가 나가는 쪽에 눈가림식으로 물이 고였다 나가는 시설을 해놓고 있으나 그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장어를 키우는 양만장 양식장은 전체 크기의 20%에 해당하는 시설을 정화시설로 갖추거나 전체면적의 5%에 해당하는 기계장치를 설치해야한다.

18일 오후 현장을 조사한 군관계자는 “현장 조사 결과 정화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양식장 증축공사 과정도 전혀 신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양식장에서 대형관정을 통해 많은 물을 사용해 인근 소형관정들도 물이 말라버렸다”며 “악취문제도 양식장을 찾아 여러번 항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문제의 양만장은 강모씨 소유로 돼 있으나 S수산 김모씨가 실제로 운영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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