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수태불발'잦은 마찰
뒤늦게'수태불발'잦은 마찰
  • 김철 기자
  • 승인 2004.06.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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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뱄다고 암소 비싼 값에 샀는데..."

한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육농가들이 늘고있는 가운데 비싼 가격에 구입한 임신 암소가  수정이 안된 경우가 빈번해 주민들의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신전면에 사는 오모(54)씨는 지난해 11월 강진읍 우시장에서 2마리의 새끼를 가진 암소를 구입했다. 한 마리당 665만원씩을 주고 구입한 오씨는 수의사를 통해 임신사실 확인까지 거쳐 사육을 시작했다. 지난 4월 한 마리의 암소가 새끼를 출산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배만 불러올뿐 출산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않았다.

이에 오씨는 인공수정사에게 문의한 결과 새끼가 없다는 것. 오씨는 우시장에서 임신사실을 확인한 수의사에게 따졌으나 농가의 관리소홀로 새끼가 지워졌다고 지적했다. 애지중지 소를 돌봐온 오씨는 납득할수 없어 수의사에게 계속 항의하자 다른소로 교체해준다는 약속을 받았다.

주민 박모(73)씨도 임신한 암소를 구입해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박씨는 지난해 11월 600만원씩 대금을 지불하고 2마리의 임신한 암소를 구입했다. 임신한 암소는 각각 5개월, 4개월째라는 확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지난2월 한 마리의 소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시 감정한 결과 임신이 안됐다는 것. 당시 수의사는 1개월까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다시 임신한 암소로 교체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소를 구입한 조모(45)씨도 비슷한 처지를 겪었다. 암소를 구입해 키우던 조씨는  담당했던 수의사에게 변상을 요구했다. 이에대해서는 수의사와 중개상등이 100여만원을 변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관내에서는 지난해말까지 1천763농가에서 1만4천775두를 사육하고 있고 6명의 수의사와 12명의 인공수정사가 활동중이다. 하지만 검진과정에서 전문의료장비가 아닌 수작업으로 임신사실확인을 하고 있어 농가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 오씨는 “쌀가격이 하락하면서 한우를 키우는 농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법적인 근본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농가들과 수의사들의 마찰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김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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