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회용 빨대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세요
[기고]1회용 빨대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세요
  • 강진신문
  • 승인 2019.03.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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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강진군청 여성가족팀장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 사진이 공개되며 큰 충격을 주었다. 향유고래의 뱃속을 가득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생활쓰레기. 플라스틱 컵 115개와 비닐 백 25개였다.
비단 해외에서만 볼 수 있는 충격적 사례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역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전북 부안군 앞바다에서 잡은 아귀의 뱃속에서 500ml 페트병이 나온 것이다. 쉽게 쓰고 쉽게 버리던 생활쓰레기가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흉기가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이른바 플라스틱의 역습이다.
생활쓰레기에 대한 심각성이 날로 심화되어 가는 가운데 최근 한 보도매체를 통해 유의미한 통계결과가 발표되었다.

매년 12월 영국의 왕립통계학회에서는 '올해의 통계'라는 제목으로 한 해 동안 가장 이슈가 되었던 숫자들을 뽑아 발표하는데, 2018년 '올해의 통계' 우승자로 '90.5'가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90.5라는 숫자가 갖고 있는 의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날드 기어 교수팀이 2017년에 발표한 '모든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 운명'이라는 논문에 등장했던 숫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90.5는'1950년부터 2015년까지 만들어진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 중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의 비율'의 수치이다.  이 말인 즉슨, 사용된 플라스틱의 거의 대부분인 90.5%가 재활용 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지구 어딘가에 쓰레기로 그대로 방치 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은 많고 플라스틱의 사용량은 늘어 가는데, 재활용 비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5월 정부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일상에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은 확실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제조·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줄여나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 감축, 재활용률을 두 배 늘리겠다는 내용의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1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7년에는 아예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폐기나 수거 단계에서 재활용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사용 부문도 관리해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머그컵이나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이 증가했고, 마트에서는 비닐봉투 제공이 전면 금지됐다. 

우리 강진군 또한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발 맞춰 일회용품 사용 규제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강진군은 여성친화도시로, 군민참여단이 1회용품 사용 줄이기 등 캠페인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군민들의 인식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관내 커피숍 매장 내에서는 유리잔이나 머그컵 사용을 활성화 하고 플라스틱 컵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아직도 관내 커피숍에서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된 관광 문화의 도시 강진에 걸맞은 수준과 품격을 지켜 갈 수 있도록 군민여러분 또한 1회용 빨대 사용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여 깨끗하고 아름다운 강진의 환경을 지켜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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