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강진떠나는 젊은공무원들
[사설2]강진떠나는 젊은공무원들
  • 강진신문
  • 승인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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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에서는 최근 몇 개월 사이 타지역 출신 젊은 간부급 공무원들이 다른 곳으로 떠났다. 지난해 가을에는 청자사업소 최모 학예연구사(30대 후반. 서울출신)가 사표를 내고 서울로 떠났고, 지난해 11월에는 안모 도서관장(30대 후반.장흥출신)이 파견근무의 형식으로 전남도로 올라갔다. 이번에 방모 청자사업소장(40대 중반.병영출신)까지 합하면 6개월 정도 사이에 3명의 젊은 간부급 공무원들이 강진과 등을 돌렸다.

이들이 떠난 과정을 살펴보면 유사한 점이 많아 관심을 끈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최 학예연구사의 경우 박물관 운영방식에 대해 적잖은 아쉬움을 가지고 떠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방고시 출신인 안도서관장은 도청에서 강진군청으로 내려 온 후 요직에는 가보지 못하고 변방만 떠돌다 다시 도청으로 파견근무를 떠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에 전남도 서울지사로 발령받은 방 전 사업소장의 경우 가족이 서울에 거주해 그동안 서울 진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것으로 역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떠난 이유를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겠지만, 최소한 강진의 경제.사회적 상황이 절망적이여서 떠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직간접적으로 확인된바에 따르면 그들중 일부는 강진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상당한 복안들도 가지고 있었으며 강진에서 인생을 불태우고 싶은 대단한 정열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강진을 떠났다. 그 원인의 상당부분은 군청내부에서 찾지 않을 수 없다. 우려스러운 것은 혹 군청내부에 외지출신 사람들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하는 보이지 않은 장치 같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젊고 능력있는 외부인력이 맥을 못춘 조직이라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에 문제되고 있는 전남도의 낙하산인사 역시 강진에서 올라가려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기회에 전남도의 무리한 인사도 지적돼야겠지만 타지역 출신 젊은 인재들이 강진에서 있지 못하고 떠나는 원인도 광범위하게 진단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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