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상당마을의 단체금연
[사설1]상당마을의 단체금연
  • 강진신문
  • 승인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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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 상당마을 주민들이 모두 담배를 끊은 것은 의미가 많다. 금연을 통해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의 건강이 좋아졌겠지만, 마을단위 공동체 사람들이 힘을 합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준 것은 건강에 버금가는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금연이란게 쉬운일이 아니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 어느것 하나 중심이 흔들릴 경우 금연다짐은 작심삼일이 되고 만다.
이 때문에 상호감시체제가 작동하는 한 건물의 직장인들이 단체금연에 성공했다는 일은 종종있었다. 승진에 불이익을 준다고 하니 억지로 담배를 끊는 직장인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농촌마을에서 모든 주민들이 금연을 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마을 공동체는 생활범위가 집이라는 독립된 공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본인의 의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많은 환경이다. 특히나 침통한 농촌에서 담배연기속에 날려 버려야할 일들이 어디 한두가지 겠는가. 그래서 돈이 없어 비싼 담배는 피우지 못하는 농민도 솔담배 한보루는 안방 선반에 올려 놓아야 마음이 든든한게 농촌풍경이다.

작천 상당마을 주민들은 이런 어려움을 극복했다. 처음에는 일부주민들이 벽에 부착된 금연문구를 찢어버린 시련도 있었지만 금연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담배가 아니면 힘든 농촌일을 헤쳐나갈 수 없는 젊은 사람들의 아픔도, 담배 아니면 변변한 친구도 없는 노인들의 외로움도 오직 금연하겠다는 다짐으로 이겨냈다.

금연의 가장 큰 목적은 건강하게 잘 살아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상당마을의 금연은 어려운 농촌마을의 현실을 마을사람들이 손잡고 헤쳐 나가보자는 커다란 다짐으로 이어진다.

이때문에 금연마을에 대해서는 자치단체가 숙원사업도 지원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같은 곳에서 주민들의 건강 관리도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고 본다. 온 마을 사람들이 금연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사표시나 마찬가지다. 또 건강을 지켜 국민건강기금의 지출을 줄여주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이런곳에 당연히 공공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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