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기념사업회 출발부터 삐걱
영랑기념사업회 출발부터 삐걱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2.09.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 종용...사무국장 교체, 사무실도 새로 차리기로, '문학상 위상하락 불가피' 강진군 "압력행사한적 없다" 해명
영랑 김윤식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설립된 사단법인 영랑기념사업회(이사장 조만진)가 출발부터 삐꺽거리고 있다.

영랑기념사업회 임원들은 15일 오후 조 이사장 주재로 강진문화원에서 회의를 열어 지금까지 문화원사무국에서 이뤄지던 사업회 관련 업무를 중단하고 읍내에 사무실을 마련해 독립하기로 했다.

또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을 문화원 송모 사무국장에서 이모씨로 교체하기로 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군은 송국장의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사표는 물론 업무 분리를 강력히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사업회 업무가 문화원으로부터 분리됨에 따라 사실상 개인사무실에서 기념사업회를 추진하는 모양세가 돼 문학상의 위상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랑기념사업회는 그동안 정치인 출신 한국보훈 복지공단 조만진 이사장(성전 출신)이 취임하면서 군으로부터 강한 견제와 함께 주변의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전국에 영랑문학상 제정 사실이 알려져 있는데다 문학상 작품심사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군이 사실상 기념사업회를 무력화시키는 조치를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이사장은 15일 회의에서 기념사업회가 재정적인 자립을 할 여건이 되면 이사장 직을 내 놓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조 이사장이 1~2년내에 사퇴할 뜻을 밝히고 있고, 문학상 시상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영랑기념사업회의 체재가 급변하는 것은 결국 강진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기념사업회 업무와 관련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한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영랑기념사업회는 영랑시 문학상 시상을 위해 문단 경력 15년 이상의 시인중 최근 3년 이내 발간돼 문단의 주목을 받은 작품집을 심사해 다음달 중순 후보작 가운데 수상작을 선정, 오는 10~11월초께 상금 1천만원과 상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