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서기증, 작은 실천의 시작!
[기고]도서기증, 작은 실천의 시작!
  • 강진신문
  • 승인 2018.12.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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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희 군동면사무소 주민복지팀

나는 어렸을 적에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아이였다. 그 세계에서 빠져나갔던 계기는 어머니의 손에 따라 다녔던 서점에서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그 책 이름은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이었다. 톰의 모험에 기쁘고 흥분했으며, 같은 책을 세 번 읽었던 생각이 난다.

내가 처음으로 무언가에 집중하는 걸 보고 부모님께서는 말 그대로 책을 쏟아 부으셨다. 지금도 책을 많이 접게 해주신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부모님께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의 지혜를 아셨던 까닭이었을까?

내가 책을 많이 접하게 된 이유는 물론 부모님께서 책을 구입해 주기도 하셨지만, 우리 집은 항상 이사를 가면 집 옆에 바로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건 주말에 동생과 도서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집에서 도서관까지 달리기 경쟁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나와 동생에게 도서관은 커다란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변덕이 심해서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예술학 여러 종류의 책을 읽었다. 한 일화를 소개하자면,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자연과학 책을 읽다가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못 다 이룬 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놀라운 세계인데, 이런 천재가 못 다 이룬 꿈이 있다니, 흥분을 했고, 잠시 과학서적을 섭렵했던 게 기억난다. (아인슈타인이 못다 이룬 꿈이 있다고 하니 흥분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을 위해 내가 아는 게 적지만 알려드리겠다. 자연과학 특히 물리학에 해박한 분이 계시다면 내가 졸렬하게 설명해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인슈타인이 못다 이룬 꿈은 바로 '통일장이론'이다. 현재 자연계에는 크게 4가지 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중력, 전자기력, 약한 핵력, 강한 핵력이 그것이다.

통일장 이론은 하나의 장으로 이 네 가지의 힘을 합치려고 하는 이론이라고 할 수있다. 중력, 전자기력은 모두 알 것이다. 하지만 약한 핵력과 강한 핵력 생소한 분들이 계실 건데, 어렵지 않다. 현대물리학에서 원자 안은 원자핵과 이를 돌고 있는 전자가 있고, 원자핵 내부는 양(+)의 성질의  양성자와 중성자가 구성되고 있다.

양성자와 중성자를 붙들게 하는 게 강한핵력이고, 양성자가 붕괴되어 중성자가 되게 하는 등의 힘의 작용 즉 핵융합을 가능케 하는 힘이 약한 핵력이다. 이 네 가지 힘이 '지금'의 자연계의 장에서는 분리되어 있지만, 태초의 우주에서는 이 네가지 힘이 하나의 힘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하는 게 통일장이론이다. 그럼 쿼크, 나아가서 중성미자 무엇일까? 한 번 찾아보시라!)

내가 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렇듯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던 많은 책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강진에 내려와서 공무원 생활을 한 지 일 년이 조금 넘었다.
강진군립도서관에 가면 동원 김재철 회장님 외에 독지가들이 마중물 역할을 하면 도서관에 비치된 서적들이 다채로울 텐데 하는 생각을 항상 했다.  

내가 책을 통해 성장한 만큼, 내가 발 딛고 있는 지역인 이 강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다. 강진산단 투자유치 등의 거대한 일은 내가 하지 못하겠지만, 내가 강진에 실질적으로 도움줄 수있는 방법으로 도서관에 도서기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도서관에서 꿈을 꾸고 성장했듯이 강진에서 자라나는 군민들이 도서관을 통해 크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군민들의 여가시설로 도서관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에서 자기만의 책을 발견해 즐겁게 책을 읽는 강진군민들을 상상해 본다.

도서기증이 비단 나의 희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도서관은 나의 거대한 서가이다"라고 즐겨 말씀하셨던 한 은사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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