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불법 주·정차문화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기고] 불법 주·정차문화 이젠 변화가 필요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18.11.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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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일 _ 강진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불과 5년 전만 해도 횡단보도에 서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 사무실에 앉아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태우던 회사원이 많았다. 흡연에 관대했던 사회적 시선이 개인의 건강을 중요시하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길이나 건물 내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확 줄었다. 흡연자들도 흡연의 폐해를 인지하고 조심하게 되고 비흡연자들도 정당한 목소리를 내서 문화를 바꾼 것이다.
 
개선되어야 할 문화가 또 있다. 바로 주정차 문제이다. 1가구 2차량이 보편화 된 만큼 차량은 증가했고 주정차 문제는 심각하다. 전국적으로 불법 주정차는 국내 교통문제의 주범이 되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은 합심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교통혼잡은 늘어나기만 할 뿐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우리 강진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불법으로 주정차 되어 있는 차량을 어느 곳에서나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인도와 횡단보도 위에 주차된 차량, 역 주차된 차량, 이중주차된 차량 등 도로 위에 크게 써 놓은 주정차 금지구역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위법 차량이 많다.
 
이런 위법 차량에 인도를 빼앗긴 보행자가 차도를 걷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운전자의 '잠깐이면 괜찮겠지. 나만 편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보행자를 이렇게 위험한 상황으로 내모는 것이다.
 
강진군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소통이 많은 4개 권역에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여 운용 중이고, 주정차 홀짝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읍내 주요 지점에 주차장을 설립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진 경찰에서도 주정차문제가 심각한 보은로 2길(조제약국⇔읍사무소 입구 사거리) 등 읍내 도로 3개 노선을 불법 주정차 개선 지역으로 선정하여 주정차 홀짝제를 추진하고, 주정차 금지구역을 선정하여 단속하는 등 특별관리 하고 있으나, 경찰의 인력만으로 한계가 있어 좀처럼 좋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늘어나는 차량을 수용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은 경찰과 자치단체의 계도와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거기에 더해져야 할 것은 주민의 올바른 주정차 준법정신과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이 두 가지가 합해질 때 강진군의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주정차금지구역과 횡단보도, 인도 위의 주차와 차로 반대 차로에 주차하는 역주차가 불법행위라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을 반성하며 깨끗하고 편안한 강진군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행동이 달라질 때, 강진군은 남도답사 일번지에 걸맞은 성숙한 교통문화를 가진 지역이 될 것이다.
 
이제 보행자는 불법 주정차로 인해 겪는 위험성과 불편을 큰 목소리로 높여야한다.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야한다. 운전자도 불법 주정차가 무단 흡연만큼 큰 피해를 주는 행위임을 자각해야한다.
 
불법 주정차가 없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강진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불법 주정차 근절을 위한 행동 변화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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