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는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가을이 좋은 계절로서 식욕의 증가를 경험하게 된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3대 요소로 의식주(衣食住)를 꼽고 있다. 그러나 중국 항조우(杭州)에 근무할 때 '식위천(食爲天: 음식은 곧 하늘)'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이는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부심, 삶의 가치를 식의주 순으로 정의할 정도로 음식이 가장 으뜸이라는 뜻이다. 

그렇다. 심리학자인 마슬로우 교수는 동기부여 이론에서 인간의 욕구는 기본욕구에서 상위욕구까지 5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은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갖고 있고 인간의 행동은 만족하지 못한 욕구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주 낮은 단계의 생리적 욕구인 음식, 물, 공기와 함께 휴식, 배설, 아픔 회피 등 쉬운 욕구인 것이다.
 
나주시 산포면에 위치한 국제농업박람회장에는 '식의동원의 문(食醫同源의 門)' 이 설치되어 있다. 이는 음식과 약은 결국 근원이 같아서 음식으로 못 고칠 병은 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작년 말에 정년퇴직을 할 때까지 전라남도의 으뜸행사이자 자랑거리인 국제농업박람회(2012, 2015, 2017년 3회)에 종사하면서 음식점 운영에 직접 관여한 적이 있다. 당시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식당의 철저한 위생관리, 안전하고 질 높은 식단, 남도의 대표 음식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함과 동시에 식음시설의 안전을 위해 참여업체의 사전교육, 식약처에서 보유하고 있는 식중독 검사차량과 미생물 현장측정이 가능한 ATP 킷트를 확보하여 '음식사고 제로 박람회'를 실현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의 소득수준 증가와 함께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라남도와 강진군이 주최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 2018」이 '남도에서 퍼지는 맛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강진만 생태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는 남도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994년부터 시작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축제다.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남도 22개 지역의 대표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자리로서 남도음식문화의 전국적인 인지도 제고, 남도음식의 보존·발전 및 산업화, 세계화, 상달제 행사추진, 체류형 관광객 확보를 통한 가족단위 방문객 유치로 남도 음식의 맛을 널리 전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필자가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더니 남도의 맛과 멋, 그리고 지역의 특색을 가미한 행사들로 알차게 꾸며져 있어 성공개최가 확실해 보인다. 공식행사에는 진설행렬과 상달제가 있는데 진설행렬은 축제장과 강진만 생태공원을 잇는 퍼레이드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고 상달제는 한해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면서 시군 대표음식을 하늘에 바친다.

축제를 대표하는 남도음식전시관은 주제관, 명인관, 시군관으로 구성하고 다양한 상차림으로 음식의 맛과 멋을 해설과 함께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를 위해 강진만 생태공원 1천인 오찬, 남도음식경연대회, 시군의날 공연, 강진만 갈대숲 낭만체험, 강진밥상 체험, 남도 큰장터와 푸드트럭 달빛야시장, 온가족이 함께 체험하는 어린이 음식체험관, 농특산물 판매장터와 식자재관, 음식판매장터, 문화예술공연 등도 운영된다. 이번 남도음식문화큰잔치 2018에 국내외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시도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