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UN(유엔)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막연한 질문에 비교적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교과서나 가끔씩 방송에서만 언급되던 유엔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덕분에 이젠 우리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기구로 인식된다. 또한 미래에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 지글러다. 그는 스위스 태생으로 스위스 연방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유엔 식량특별조사관,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하며 항상 정의와 인권의 편에 서서 행동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에 관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함으로써 현재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이 책에서 유엔의 뿌리와 창설 과정, 운영방식과 역할, 유엔을 갉아먹는 강대국의 힘의 논리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음모, 미국의 감시와 공작 등 우리가 몰랐던 모습을 자신이 직접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유엔을 말하다 / 장 지글러 지음

제2차 세계대전이 치러지는 가운데 USS 어거스타호에서 루스벨트와 처칠에 의해 유엔은 탄생했다. 세계 평화 유지에 책임이 있는 유엔은 현재 무기력 상태다. 벌처펀드와 다국적 기업의 횡포로 기아와 난민의 수가 더없이 증가했으며,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로 국제연합군의 시기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아 내전은 끝나지 않고 있다. 장 지글러는 초국가적 권위기구로서 유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약해진 유엔을 다시 일으키고 세계 평화를 이뤄내기 위해 국제 시민사회의 연대는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한다.

"세계를 변화시키고, 타인의 고통을 달래고, 약탈자의 팔을 꺾을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인권이란 아주 훌륭한 무기나 다름없다. 그리고 투쟁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연합해야 한다. 독립이란 고독을 의미한다. 혼자서는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다. 승리하려면 이사회 회원국과 연합하고 위원회 내부에서 동료와 연합해야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엔에 대한 강한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는 장 지글러의 열정적인 삶이 들어있는 가슴 뛰는 문장과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