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빈곤층 재도약 이끄는 강진지역자활센터 자활 꿈꾸는 '희망'연결고리 되다
[특집] 빈곤층 재도약 이끄는 강진지역자활센터 자활 꿈꾸는 '희망'연결고리 되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9.14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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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사업 운영으로 지역 자활 인프라 구축

강진군푸드뱅크는 지난 3년간 관내 사회복지시설 43개소와 저소득층 이용자 1천672명에게 식품을 제공하며 사회공동체 확산을 이끌고 있다.

빈곤의 굴레에 빠져 좀처럼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었던 사회적 빈곤층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강진지역자활센터를 통해 생계에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요행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며 '인생의 작은 희망'을 찾아 나선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어느 정도 근로 능력은 있지만 기술 교육 등을 받을 기회가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주민의 자립을 돕기 위한 곳이다. 자활기업의 창업, 자활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교육과 훈련 지원, 식품 제조, 취업 알선 등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02년 개소한 강진자활후견기관이 명칭을 변경하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자활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마케팅 등을 통한 효과적인 사업운영 지원 사업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며 현장 중심의 중간조직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자활근로, 자활기업지원, 외부사업, 지역사회 연계사업 등 크게 4가지 사업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30여명이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자활센터 내 사업장을 통해 근로기회를 제공하는 '자활근로사업'이다. 공용화장실 청소나 민간아파트 청소사업, 깨끗한 학교 만들기 사업 등 청소사업단을 비롯하여 식품제조사업, 이동세탁 등이 대표적 활동에 속한다.

강진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강진지역자활센터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지역의 자활 인프라 구축이다"며 "이를 위해 지역의 인적 및 물적 자원을 개발하고 자활사업에 연계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활사업은 개인의 힘으로 극복되지 않는 경제적·정신적·정서적 문제를 극복하도록 지원하면서 경제적 자활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자활까지 도맡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자립을 지원한다든가 장애인들의 재활 및 자활 지원을 돕는 방식의 지역사회 연계사업들이 그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어려움에 직면한 참여자들의 가족 해체를 방지하고 자살이나 사회문제를 예방하며 지역의 공동체성을 회복시킨다. 지금은 사회적 경제를 이루는 기틀이 되어 자활기업·사회적 기업·협동조합을 확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농촌 지역에 맞는 많은 다양한 일거리로 자활근로 사업단을 만들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자활센터에서 생산된 강진다산조청.

■자활센터 '강진다산조청' 전국 유일 4년 연속 수상

'달고향푸드'는 강진지역자활센터 식품가공사업단이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장작불을 피워가며 전통방식으로 조청을 생산하고 있다. 다산선생이 지은 목민심서의 '애민육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시킨 '강진다산조청'이 바로 그것이다.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순수 장작불과 가마솥을 이용해 오랜 시간 정성들인 조청을 생산한다. 인공방부제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강진에서 생산된 쌀, 황칠 등을 활용해 100% 천연당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여기에 강진만의 특산품인 청자항아리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키는 특별한 제조방식을 곁들여 경쟁력을 강화했다.

문정국 센터장은 "청자항아리의 원적외선이 조청의 맛과 효능을 배가 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일반 조청에 비해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건강한 재료로 전통방식만을 고집함으로서 전국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산조청'은 재단법인 중앙자활센터 우수자활생산품경진대회에서 지난 2015년 동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6년과 2017년도에는 은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동상을 수상하며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4년 연속 수상은 전국 자활센터 가운데서도 강진군이 유일하다.

다산조청은 '쌀 조청'과 황칠진액을 넣어 만든 '황칠조청' 두 가지로 판매되고 있다. 구입문의는 강진지역자활센터 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능하다. 가격은 700g병에 쌀 조청과 황칠조청 2개 제품이 포장된 상품은 3만5천원, 450g세트는 2만8천원이다. 
  

장작불과 가마솥을 이용한 전통방식으로 조청을 생산하고 있다.

■기부문화로 사회공동체 확산 이끄는 '강진 푸드뱅크'

강진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강진군으로부터 강진푸드뱅크를 위탁받아 운영하며 지역 내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복지사각지대 놓인 소외계층을 자립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푸드뱅크는 기업·개인으로부터 식품 및 생활용품을 기부 받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긴급지원대상자, 차상위계층, 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지원이 미흡한 사회복지시설에 대해서도 지원사업을 이어가며 지역 사회복지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강진군푸드뱅크는 지난 3년간 관내 사회복지시설 43개소와 저소득층 이용자 1천672명에게 2억7천만 원 상당의 식품을 지원했다. 지역 내 저소득층 결식 문제를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사회적 경제네트워크를 구축해가며 궁극적으로 '공동체 강진'을 만드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지역 내 기업이나 개인 기부자에게 식품 및 생활용품 등을 기부 받아 경제위기로 결식에 노출되어 있는 저소득층에게 식품 및 생활용품을 지원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진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기초푸드뱅크사업은 식품 및 생활용품의 기부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생활이 어려운 지역민들의 복지증진, 나아가 사회공동체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사업이다"며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정신이 실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부를 희망하는 기업 및 개인 기부자와 기부식품을 이용하실 저소득층은 강진군푸드뱅크(434-7002)로 연락하여 신청하면 된다.

 

"자립과 독립 독려하는 센터 만들어 나갈 것"

문정국 강진지역자활센터장

지난 2013년부터 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는 문정국(43)센터장은 젊은 감각과 강한 추진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에서 '조청' 아이디어를 이끌어 낸 것이 문 센터장이었고 사업추진을 위해 제조방법 특허를 낸 것도 그였다. 사비까지 털어가며 다산선생의 초상화를 바탕으로 상표등록을 따낸 것도 문 센터장의 작품이다.

문 센터장은 "자활 참여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일하는 법을 알려주기만 하면 독립과 자립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며 "따라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자립·자활서비스로 의욕과 능력을 향상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자활센터는 각종 교육 등을 통해 참여하신 분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우리는 주민들의 참여와 노동을 통해 함께 희망을 찾았고 이는 자활사업을 통해 지역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길이 되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 센터장은 "자활 참여자들을 단순 노동인력이 아닌 기술인력으로 키워내 지역사회 인재로 배출하는 것이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다"며 "공익적인 일을 하는 자활기관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많은 후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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