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강진군, 여성친화도시 적극 나선다
[특집] 강진군, 여성친화도시 적극 나선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8.08.3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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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97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여성이 평생동안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다는 뜻이다. 전쟁 같은 국가 비상상황에서나 나타나는 극심한 수치를 기록한 이유는 역시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든 대한민국 여성들의 출산 환경 때문일 것이다. 2015년 여성친화 도시에 선정된 강진은 일찍부터 인구 감소 문제의 원인을 여성에 집중하고 보육지원과 취업 및 창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강진군의 사례를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 함께하는 품앗이 육아, 공동육아나눔터

2015년 강진군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인식 정도 설문조사 당시 불만사항으로 '돌봄시설 부족'이 3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지역 여성들이 가장 희망하는 안심하고 아이를 보육할 수 있는 돌봄시설 부족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했다.

도시로 인구가 유출되어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출산·양육·여성 친화적인 환경 조성이 시급함을 깨달았다. 이에 젊은 여성 및 미혼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주된 원인 중의 하나인 '독박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것을 정책 과제의 우선순위로 삼게 됐다.

올해 강진군 여성가족복지 예산은 총 137억원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에 4천만원, 맘스카페 사업에 6천300만원, 어린이집 아침밥 지원 사업에 5천800만원을 편성했다. 강진군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역할로 인식되던 육아 분야에 예산을 투입하고 육아의 당사자인 여성과 함께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

가장 높은 참여도를 보이는 보육지원 프로그램은 공동육아나눔터이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공동육아 나눔터는 맞벌이 가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진군과 여성가족부의 지원사업으로 부모가 자유롭게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시설 또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육아 사랑방 역할의 공간이다.

이용대상은 만 36개월 아동 및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가정이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이며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돌봄 프로그램은 전일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강진군 도서관 3층에 위치한 공동육아나눔터 맘스카페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위스타트 강진글로벌아동센터가 주축이 돼 읍면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은 야간돌봄 서비스 지원·가족 품앗이 활동을 통한 공동육아 활성화·영유아 장난감 도서관 연계 양육 서비스 지원·부모교육 지원·맘스&힐링 카페 운영 등 일하는 여성을 위한 맞춤형 육아 지원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양육관련 정보 및 놀이지도 방법 등 부모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육아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강진의 공동육아나눔터에는 자녀 양육을 위한 가족품앗이 그룹을 연계해 자녀 돌봄 및 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체능부터 교육, 놀이와 체험활동까지 다양한 유형의 가족 품앗이 그룹들이 있다. 아동 머리핀 등 리본 공예 활동을 하는 가족 품앗이 그룹, 동화책을 교재로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교육활동을 진행하는 그룹, 가족 특히 학령기 아동들과 함께 하는 '손으로 꼼지락꼼지락'프로그램으로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목욕이 즐거워지는 버블버블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주말가족 프로그램도 있다.

강진군 공동육아나눔터는 양육으로 인해 사회적 단절을 경험하는 여성들에게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육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일하는 엄마들의 '독박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 여성 취업·창업 프로그램 활성화

출산·육아 등 다양한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직업 능력 개발을 통해 취업과 창업을 지원, 여성의 사회 재진출을 독려하는 강진군의 적극적인 노력 또한 눈길을 모은다.

강진군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인적자원으로 활용하고 취업 및 창업 독려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이를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강진군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경력단절 여성 중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을 우선순위로 선발해 바리스타 자격증 획득에 필요한 과정을 교육, 자격증 취득 후에는 취업 및 창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또 '찾아가는 여성 취미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접근성이 낮아 교육을 받기 어려운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찾아가는 여성 취미교실'은 읍·면 순회교육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취미교실은 교육대상 200여명을 대상으로'천연염색으로 나만의 속바지 만들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개강해 제5기를 맞으며 활발히 운영중인 여성대학의 교육과정 또한 참여자들에게 호응이 높다. 강진군 여성대학은 지역 여성들에게 지기계발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회활동에 활발히 참여 할 수 있도록 여성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제5기 여성대학에는 현재 52명이 참여해 교육과정을 이수중에 있다. 강진군은 도시지역 여성들에 비해 비교적 교육 기회가 적은 농촌지역 여성들을 위해 맞춤식 교육을 제공하고자 지난 2013년부터 여성대학을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로 5년차를 맞이한 여성대학은 단순히 여성들의 자질 및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명실상부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성대학은 3월부터 12월까지 둘째ㆍ넷째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격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 주제는 다양하다. 공예와 작품 만들기 등 교양강좌를 비롯해 여성 리더십 향상을 위한 스피치 교육, 중년 여성의 행복한 삶을 위한 여성 특강까지 참여 여성들의 자기계발과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 운영

강진군은  지역정책에 여성의 관심과 욕구를 반영하고 능동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여성친화도시 군민 참여단'을 조직해 운영한다. 강진군 양성평등 기본 조례에 근거해 지역정책 전반에 여성의 참여를 높이고 성 인지적 관점을 반영해 지역 주민의 삶 향상을 위한 여성정책 모델을 개발한다. 여성의 관점을 반영한 정책 개발을 통해 여성친화도시 조성 인식을 확산시키고 성평등 명품도시의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군민참여단, 컨설턴트, 공무원 등 50여명의 참여자들이 모여 연중 분기별 모임과 별도의 워크숍을 통해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새로운 시책과 정책방향을 제안하고, 여성에게 불편·불합리한 사항의 모니터링 및 개선 의견을 제시한다. 여성친화 지역문화 확산을 위한 공감대형성과 홍보를 지원하고 기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사항을 협의한다.

'여성친화도시 군민참여단'은 지난 7월 양성평등주간을 맞이해 여성인권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폭력을 사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제2회 여성인권영화제 찾아가는 이동상영회'를 열었다.

강진군이 주관하고 한국여성의 전화가 주최한 여성인권영화제에 여성단체협의회와 공무원 군민참여단, 다문화 가족, 지역 언론인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여해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정폭력의 심각성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을 제고하고'안심 호루라기'를 배부해 범죄를 사전예방에 힘쓰는 자리였다.

이승옥 군수는 "강진군 여성들의 자기 계발 및 역할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높아지고 스스로 경제적 주체가 될 수 있는 능동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활성화 해 여성이 더욱 행복하고 살기 좋은 강진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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