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3시 33분께 강진호수공원에 마련된 기상관측시스템에 표시된 기온이 37.7도를 알리고 있다. 이달 들어 최고 수치다.

폭염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 이후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서고 있다. 작년 7월 중순까지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선 날은 단 4일에 불과했다.

지난 19일 강진지역 낮 최고 기온은 37.7도까지 치솟았다. 7월 들어 같은 기간을 놓고 봤을 때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2009년도 이후 최고 수치다.

기상청은 예년보다 심한 무더위가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폭염이 한 달 이상 이어져 올 무더위가 역대 최악이었던 1994년보다 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때 이른 폭염으로 최근 일주일 간 폭염 관련 구급출동은 급증했다.

지난 16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전남에서는 온열질환자 32명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527명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관내에서도 온열질환자 발생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11시54분께 군동면 안지마을 입구 도로상에서 A(여·82)씨가 고열 등 열사병 증세를 보여 장흥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3시27분께 병영면 중고리에서는 밭일을 하던 B(여·70)씨가 고열과 함께 의식장애를 일으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강진의료원으로 후송되는 등 강진과 장흥 지역에서 60~80대 주민 4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소방서 관계자는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기도록 하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소방서는 모든 구급차에 얼음조끼, 얼음팩, 생리식염수 등 구급장비를 비치한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또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온열질환자에 대한 구급지도의사의 의료지도와 대처요령 안내 등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강진군에 따르면 현재 관내 두 농가가 재해보험사에 가축 폐사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도암면 소재 한 닭 사육농장에서 5만5천수 가운데 3천마리가 폐사했다는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성전면 한 돼지사육농장에서는 돼지 5천800마리 중 10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18일 대구면 한 농가에서는 소 2마리가 갑자기 죽었다는 신고가 강진군에 접수됐으며 군은 현재 병상 감정을 통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 중이다. 

군 관계자는 "축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지붕에 차광막을 설치하거나 물뿌리기, 내부에는 환풍기와 선풍기를 설치하여 가축의 체감온도를 낮추어 주어야 한다"며 "소, 돼지 등 큰 가축의 몸에 찬물을 끼얹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소를 운동장이나 방목장에 내놓을 경우에는 무더운 한낮의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가급적 시원한 아침이나 저녁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피해현황은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밭작물도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이렇다 할 비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 폭염 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강진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3~34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논·밭의 가뭄지역이 늘어나 농작물 고사 등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인명 및 재산피해 예방과 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앞으로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지난 18일 김영록 도지사 주재로 긴급 폭염대책회의를 열어 분야별 맞춤형 폭염 대비요령 문자 발송 등 폭염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각 시·군과 의료기관, 지역자율방재단 등 민관이 함께하는 '폭염대응팀'을 구성해 폭염에 취약한 노약자와 야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활동에 나선다. 또한 가축피해예방 현장 기술지원단을 운영하여 가축 피해 상황관리를 강화한다. 분야별로 폭염대비 요령을 직접 맞춤형 문자로 발송하는 등 도민과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