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마을 주민들 "우리도 잘 이용하지 않는 샛길로..."
지석마을 주민들 "우리도 잘 이용하지 않는 샛길로..."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6.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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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B씨 차량, 주변 지리 잘 아는 듯 마을 CCTV 피해 이동

용의자 B씨의 차량이 도암면 지석리를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모습은 마치 CCTV에 찍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는 것이 일부 주민들의 목소리다. 정차된 B씨의 차량이 주민에게 목격된 장소는 몇몇 주민이 농사일을 위해 어쩌다 이용하는 좁은 샛길의 막다른 지점이었다. B씨의 차량은 마치 막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산턱 중간부터는 후진으로 샛길을 들어섰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씨 차량은 이곳에서 2시간 넘게 머문 뒤 지석마을회관 앞쪽으로 빠져나갔다.  

한 마을주민은 "산속의 상황이나 샛길을 자세히 알고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반적인 마을진입로를 이용하지 않은 모습 또한 마을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CCTV를 피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석마을 도로 곳곳을 촬영하고 있는 6~7대의 CCTV를 세밀히 분석하고 나서야 B씨 차량의 이동 시간과 경로를 특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B씨는 35년 전까지 지석리 일대서 자랐다. B씨가 살던 집은 폐허로 남은 상태에서 최근 매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치오 지석마을이장은 "마을에 큰 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오래전 마을을 떠난 사람이라도 산속의 상황이나 샛길, 저수지의 위치 등 지리적 형태를 기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B씨가 탔던 차량 안에서는 블랙박스가 꺼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저장장치 기록을 토대로 지난 6월 25일부터 블랙박스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수색결과 혈흔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차 안에서 머리카락과 지문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또 B씨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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