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음식점 지정 취소해 달라"
"모범음식점 지정 취소해 달라"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5.27 20: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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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 식당 불친절 볼멘소리... '모범'현판 회수 요구 거세져   
강진군, '민원 장부'시행 통보… "재선정 평가에 적극 반영할 것"


지난달 21일 강진군청 홈페이지에 한 통의 글이 올라왔다. 한 관광객이 가족과 함께 관내 어느 유명식당을 찾았다가 느낀 감정을 적어 놓은 것이었다.

내용을 간략히 옮겨보면 이랬다. 식당에서 30분 정도 기다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했더니 무조건 4인상으로만 가능하다는 식당 측의 답변이 전해졌다는 것이다. 당시 이들 가족은 성인 2명과 각각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유치원생인 두 자녀 이렇게 총 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자녀들이 비교적 어린데다 유치원생도 있다 보니 3인분이면 충분하겠다는 판단에 주문을 했으나 식당측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는 얘기였다. 

이에 글쓴이는 인근에 다른 식당을 빗대며 "그 식당은 해주던데요"라고 말했지만 식당 측은 "그럼 그 식당으로 가세요"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황당함을 내비쳤다.

작성자는 글의 말미에 "아무리 장사 잘되면 뭐하나 서비스가 엉망인데"라며 "인터넷에 모범음식점, 강진명품이라는 것을 보고 기분 좋게 식사하려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다"면서 지정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또 다른 글도 눈에 띄었다. 식당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을 다룬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자신을 다산 청렴 연수에 참여했던 한 공직자라고 밝히면서 바가지와 불친절로 돈을 벌고 있는 강진주민에게 분노를 느낀다는 격한 표현까지 썼다. 지저분한 음식이며 립스틱이 묻어있는 재활용 종이컵을 맥주잔으로 쓰라고 내놓은 식당의 행태를 비난했고 터무니없이 부족한 밑반찬의 양은 물론 리필서비스도 없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밥값 13만5천원을 계산하고 나오는데 배가 고팠다는 표현은 식당의 바가지요금을 빗댄 듯 보였다.

이 공직자는 "이런 음식점은 행정력을 이용해서라도 강진에 대한 인상을 망치지 못하도록 지도·감독해야 한다"며 글을 쓴 이유를 내비쳤다.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일부 식당들의 불친절로 푸대접을 받았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모범'을 내걸고 '불량'을 일삼는 식당들에 대한 행정조치를 단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같다. 강진관광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식당 불친절'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해당 게시판에는 최근에도 강진의 한 유명 한정식집을 찾은 관광객이 겪은 황당함과 식당의 불친절로 인한 실망감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모범음식점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선정부터 관리까지 꼼꼼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강진군은 칼을 빼든 모양새다. 올해부터 별도의 '민원 대장'을 작성하고 그 결과를 선정 심의위원회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행정조치의 가이드 라인을 내놓은 셈이다.

모범음식점은 식품위생법 등에 따라 위생, 서비스, 맛 등을 인정받고 '좋은 식단'을 이행하는 우수 업체로 다른 음식점의 모범이 되는 곳이다. 지정현판, 비품 등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시설개선 융자금을 쉽게 지원받거나 지자체의 홍보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현재 강진에는 24곳이 모범음식점으로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모범음식점은 2년마다 재선정 평가를 받는다. 이 때 근거가 되는 것이 '세부 지정기준'이다. 위생부터 맛과 정책기여 등에 따라 22개의 세부항목이 포함돼 있는데 '친절도'는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고자 내놓은 방안이 '민원 대장'이다. 친절도 등에 있어 민원이 심각하게 발생한 모범음식점을 별도로 관리하고 이를 재선정 평가에 있어 감점요소로 작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관내 모범음식점에 이러한 평가방식을 통보했다"며 "외식업계의 친절도향상이 행정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자발적인 자정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진군은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의 성공 개최를 위해 관광도시 지정 음식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말까지 관내 음식점 490개소 중 시설환경 및 서비스가 우수한 업소 20개소를 선정해 강진을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최고 수준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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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군 2018-05-28 20:49:02
어제오늘일이 아닙니다
강진읍....장사좀 된다하면...불친절 심합니다
음식은 더럽게 조리안하는지 의심됩니다
행정기관에서도 다알고있지만...서로 알고지내는 처지라서
어쩔수없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