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사랑하는 아버지께
[사랑의 편지]사랑하는 아버지께
  • 강진신문
  • 승인 2003.05.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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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버지 보세요!!

오월의 푸르름을 더하여 온통 세상은 초록의 빛으로 정갈하게 물들어
있는 대지가 참 감사하게 느껴지는 계절에 아버지께 사랑의 글을 전합니다.
어언 세월은 이만큼 나이먹은대로 성숙하고 한가정을 이루고 부모님이 거쳐 온 그
세월의 흐름대로 저 또한 그렇게 자식들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앞에 아버지,어머님 그리움은 날로 날로 더해갑니다.
오월은 가정의 달 어버이날이 함께인지라 다시한번 부모님 그리워 돌아보며
눈물 짓습니다
부모님 품을 떠나올땐 전보다 더 잘해야지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하며 떠났건만
여전히 큰딸은 그렇게 불효만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남다르게 말이 없으시고 겉으로 자식사랑 표현하지 않으셨으나
아버지께선 나의 머리맡에 말없이 쓰다듬으며 아무도 모르게 그윽한 미소로
바라보며 사랑 표현하여 주셨던 그 시절 가슴 뼈 속까지 스며듭니다.
잘해드려려 애쓰면 애쓸수록 큰딸은 친정에서 도둑이 되었지요
딸 가진 도둑이 무슨 말인지 몰랐던 내가 비로소 내가 그렇게 친정에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내가 필요하니 달라고만 하고선 무작정 가져온 내가 정말 큰 딸은 도둑이
되었어요. 나.. 살기에 급급하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무관심 한 채 그렇게 무심히
세월은 흘렀어요.다시금 돌아보고 또 돌아보니 이제는 눈물만이 흐릅니다
엊 그제 어버이날.. 그날은 사무친 가슴 부모님 뵙지 못하는 아픈가슴 부여잡고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고 말았지요.
나이가 차오르니 부모님이 유독 그리워서 아파하는 나는 해마다 어느덧 반복되는
아픔으로 자리하고 말았음을 어이하리오.
언제나 내가 부모님께 따스한 밥 한끼를 차려 드릴까
언제나 내가 엄마.. 아버지 생신때 따스한 밥 한끼를 차려 드린단 말인가.
큰딸인 내가 가장 불효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많은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하나 정작 부모님께 정성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에 마음은 무척 아프다. 너무도 아파서 눈물만 흐릅니다.

이쯤에서 이제는 잘해드릴수 있으려나 하지만 여전히 나 살기에 급급하다고
핑게아닌 핑게로 효도란 남 이야기처럼 낯설기만 합니다
한살 더 먹을때마다 "이러면 안돼" 그렇게 결심하지만 또 다시 되풀이되는 아픔..
그러나 살아가는데 마음먹은대로 안되기에 슬픈 마음입니다.

아버지!!
결혼하여 막 몸이 좋지않은 남편을 위하여 줄곧 남편의 병간호에 정신없이
8년이란 세월을 나만 생각하며 살았어요
오로지 김서방이 몸이 안좋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식구들 다 동원하여 몸에 좋다는
약이나 민간요법이 있다면 다들 귀찮도록 만들었던 그 세월
그러는 동안 항상 염려와 걱정속에 한숨을 내쉬는 부모님의 소리..동생들에게 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었지요
나중에 내가 마음 편해지면 "나중에 엄마 아버지께 잘할께요" 라고 결심을
마음속으로 했었건만 이리도 뜻대로 되지않는게 사람 사는 일이더이다.

곱고 고운 얼굴에 이젠 주름살이 많이 늘어버린 부모님께
더 늣기전에 잘해야 하는데..잘 해야 하는데..어이합니까..어이합니까..
하지만 엄마 아버지 항상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엄마 아버지가 이렇게 곁에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고 좋은지 정말 정말
오래오래 사셔야합니다
엄마 아버지..사랑합니다..

영랑 생가가 보이는 곳
산수 좋고 인심좋은.. 늘 머물고 싶은 곳 탑골(탑동)이라 칭하는 마을에 부모님(엄마 아버지)두분이서 살고 계시지요
부모님은 우리 자식들에게 살아 가는데 있어 든든한 참 방패입니다.
가슴에 늘 정신적인 지주로 함께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분입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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