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암석에 안전망 찢기고 쇠줄 끊어져
대형 암석에 안전망 찢기고 쇠줄 끊어져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4.13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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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도로변 낙석위험 주의... 주민들, "집중정비 필요"
공사장 안전 점검도 강조... 해상에선 '농무 주의보' 발효


도로 경사면 곳곳에 낙석이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빙기를 맞아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최근 잦은 비까지 내려 절개지가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낙석위험지구와 안전시설물에 대한 집중적인 정비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성전면 영풍교차로 인근 한 마을도로변. 절벽에서 떨어진 커다란 암석이 낙석 방지망에 아슬하게 걸린 상태다. 경사면에 설치한 안전망은 힘없이 찢겨졌고 성인남성의 엄지손가락 굵기 만한 굵은 쇠줄은 끊겨나가면서 1차선 도로 위까지 뻗어 나왔다.

인근 한 주민은 "암석이 떨어진 날이 일주일 전쯤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예전에도 커다란 암석이 한 차례 떨어지면서 안전망이 힘을 잃은 상태에서 이번에 또 다시 대형암석이 굴러 떨어지자 안전망이 찢기고 쇠줄까지 끊어져 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로를 이동 중이던 차량이라도 있었을 경우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된 셈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세일층으로 약한 충격에도 암반이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 특히 해당 구간의 경우 잦은 차량이동량은 물론 마을버스의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안전시설물의 보수작업과 더불어 지질 조사를 토대로 경사면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등의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해빙기를 맞아 공사현장에서의 안전관리 강화도 강조되고 있다. 딱딱하게 얼었던 지반이 녹았다가 다시 얼기를 반복하면서 땅의 수분량이 증가해 지반이 크게 약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실례로 작년 3월 칠량면 영동리 한 하수관거 공사 현장에서는 2.5m 깊이에서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지상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흙더미에 깔렸다가 한 시간 만에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남성은 이날 사고로 허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목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군동면 오산길에서는 절벽에서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4m아래로 추락하면서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목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진소방서 관계자는 "해빙기 공사현장은 겨울 내 얼었던 흙이 따듯한 봄 날씨로 인하여 해동되면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많을 것으로 우려 된다"며 "반드시 안전장비 착용과 현장안전규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해빙기 안전사고는 산행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 낮 12시24분께 성전면 월출산 국립공원 바람재 부근에서는 등산을 하던 A(여·56)씨가 발목에 큰 부상을 입고 산악용 들것에 실려 구조됐다.  

강진소방서 관계자는 "얼었던 땅이 녹아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고, 낙엽 아래 군데군데 얼음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산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봄철 산행은 날씨 변화가 심해서 땀 흡수와 발산 효과가 좋은 등산복과 등산화, 하산할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지팡이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리 지도를 준비하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수시로 파악해 체력 안배를 하거나 산행 속도를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것도 봄철 안전한 산행을 돕는 방식이다.

해상에서는 농무로 인한 해양사고를 예방하고자 대응 계획 및 안전 대책에 나선다.

3월 이후 서남해안은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온난다습한 공기와 차가운 해수면이 만나 짙은 안개가 주로 발생하며 황사와 겹쳐져 시정이 더욱 안 좋은 시기로 선박 충돌, 좌초, 방향상실 등 연안해역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해양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완도해양경찰서는 3년간 농무기 사고다발해역을 분석하여 각 경비구역별 구조세력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위한 경비함정 적정 배치와 갯벌, 갯바위 등 위험구역 순찰을 강화하고 해양종사자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사고예방 교육 및 홍보활동을 추진 할 예정이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무리한 운항을 자제하고 운항수칙을 준수하는 등 해상종사자 스스로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규모 해양사고 대비 민·관·군 합동훈련 실시 및 지역수난구호협력기관 간의 협력강화 등 구조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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