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신전면 정몽규
독자기고- 신전면 정몽규
  • 문화부 기자
  • 승인 2004.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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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을 맞이하여 하루 만이라도

정도란? 정당한 도리요. 인륜이란? 사람으로서의 도리요.

효도(孝道)란? 효행의 도요. 孝行은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며, 行實은 日常하는 行動이라했고. 공경(恭敬)은 공손히 섬기는 것이며, 恭遜은 공경하고 겸손함이며, 謙遜은 상대방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태도라 했거늘.그러나 요즘 각박해져가는 시대의 흐름으로 본다면 먼 훗날에는 사전 속에서나 나오는 단어들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군사부를 일체로 섬기며 삼강오륜을 미덕으로 삼고 살아왔던 우리의 미풍양속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거늘 정녕 사회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에 여자는 아이를 낳을 때 마다 피를 서 말 서 되를흘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젖을 여덟 섬 너 말을 먹이기 때문에 죽었을 때 남자의 뼈는 희고 무거운 반면에, 여자의 뼈는 살아서 고생을 많이 해서 검고 가볍고 빨리 썩어 없어진다.”고 했다.

사회 복지 정책은 수 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 “빈천 부귀” “노천 소귀”하는 경향이 있다. “가난한 사람은 천하고 부자는 귀하다. 노인은 천하고 젊은이는 귀하다”(?) 입으로 말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이미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로우대증을 제시하면 오히려 천대받는 세상, 이렇게 노인우대 사회에서 노인천대 사회로 바뀌고 경로우대 사상이 헌신짝처럼 퇴색 되어가는 것이 안타깝다. 몇 년 전에 어느 단체에서 “노인”을 대신할 단어를 공모하는 일이 있었다. 노인을 젊은이라 부른다고 젊은이가 될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부처는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할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 답하기를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는 어머니를 메고 히말라야를 백번 천 번 돌아 살갗이 터지고 뼈가 부서진다 할지라도 부모의 은혜에 미칠 수 없고, 백 자루의 칼로 자기 몸을 쑤시며 천겁을 지내거나, 어버이를 위해 자기 몸을 불에 사르기를 억만 겁을 할지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에는 미칠 수 없다.” 라고 하였다. 이 말은 부모의 은혜에 대해서는 끝이 없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젊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노인을 경시 하거나 내 부모가 아니라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반드시 우리도 언젠가는 늙을 날이 오고야 만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나이 60을 하루아침에 먹은 것이 아니다. 공자는 60세를 세상 모든 사리를 다 안다하여 이순(耳順)이라 했고, 예기(禮記)에 60세는 가만히 앉아서 “이것, 저것” 손가락으로 가르치기만 하여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한다고 해서 지사(指使)라고 했다. 이 말은 그만큼 노인의 위치가 사회적으로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버이날이 있고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이다. 오월을 맞이하여 부모와 노인들, 스승에 대해서 단 하루만이라도 생각하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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