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부서지고'...미항 방파제 관리 부실
'쓰러지고 부서지고'...미항 방파제 관리 부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8.03.3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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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시설관리 허점 드러나...가로등은 제 기능 상실
주민들, "이미지 훼손 우려"... 세심한 점검 이뤄져야

지난 28일 마량 동방파제. 가로 1.5m크기의 대형 안내판이 쓰러진 채로 방치된 가운데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량 방파제의 시설물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안내판이 강풍에 쓰러지는가하면 파손된 가로등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일부 시설물은 제 구실은커녕 오히려 미관마저 해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찾아간 마량 동방파제. 입구에 들어서자 가로1.5m 높이1m 크기의 대형 목재안내판이 쓰러진 채로 방치돼 있었다. 지지대 역할을 하는 기둥의 아랫부분은 오랜 기간 부식된 탓인지 썩고 뒤틀린 흔적이 뚜렷했다.

인근 한 상인은 "일주일 전쯤 강풍으로 인해 안내판이 힘없이 쓰러져버린 것으로 안다"며 "방파제는 환경적 특성상 시설물의 세심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한데도 이러한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대형 안내판은 성인남성 혼자서는 들 수 없을 정도로 그 무게감이 상당했다. 주변에 보행자가 있었더라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쓰러진 안내판을 지나서 등대가 놓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이번에는 가로등의 덮개가 바람에 흔들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이음새부분이 파손되면서 덮개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풍이 불면 날아갈 위험성은 그만큼 크다. 동방파제 200m구간 양 옆으로 설치된 가로등 16개 가운데 3개는 덮개가 이미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인근에 놓인 벤치는 지지대로 보이는 철제구조물이 떨어진 채로 방치돼 관리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이곳에서 500m떨어진 하방파제도 시설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야외무대를 중심으로 설치된 가로등은 8개 가운데 3개가 파손된 상태로 방치되면서 사실상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고 입구에 설치된 가로등 역시 5개 중 2개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햇빛가리개 역할을 하는 대형천막 시설은 뜯기거나 느슨해진 채로 방치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렸다. 천막을 고정해주는 볼트가 풀리면서 구조물이 제 기능을 상실한 것인데, 주변의 미관마저 해치고 있는 모습에 일부는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고 있던 한 관광객은 "잦은 바람으로 인해 시설물이 망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지자체의 관리소홀 때문 아니겠냐"며 "미항이라는 이미지마저 크게 훼손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통행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난간의 시설적인 문제도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1.5m높이의 목재형 난간은 일부 구간이 썩고 뒤틀려 부서진 상태에 놓였기 때문인 것. 2㎝굵기의 와이어로프를 설치해 이중 안전조치를 해놓았다고는 하지만 안전적인 이미지구축에는 여전히 커다란 허점으로 드러나면서 개선의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하방파제의 난간시설은 지난해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작년 8월 보수공사가 이뤄졌으나 또 다시 파손이 불거지면서 땜질식 처방에 그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마량놀토수산시장 부근에 마련된 이동식화장실의 운영 상태를 놓고 주민들의 우려도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고장'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채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마저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한 주민은 "날이 풀리면서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다 당장 다음 주면 마량놀토수산시장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도 간이화장실의 운영은 보름 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관광객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이 비판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겨울 한파로 상수도관에 문제가 발생한데다 변기 등 내부 시설물도 일부 파손되다보니 보수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개장에 앞서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이다"고 해명했다.

방파제 시설물 논란에 대해서는 "예산이 수반돼야하는 문제다보니 즉각적인 조치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면서 "유관기관과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세심한 점검으로 내실화를 이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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