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머금은 '봄 주꾸미'가 드디어 그 모습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올 겨울 극심한 한파로 바다 수온이 크게 낮아지면서 어획시기도 늦어졌기 때문인데, 작년과 비교하면 보름 가까이 늦은 등장이다. 
 
지난 7일 읍 시장에 위치한 영랑수산. 가판대 한쪽의 고무대야에 담긴 주꾸미가 길거리를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해남 땅끝 인근 해상에서 어획한 것으로 지난 2일 첫 공급 이후 세 번째 물량이다. 
 
영랑수산 관계자는 "대게 2월 중순만 되도 공급이 이뤄지던 것이 올해는 3월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며 "어획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는 신전 사초리 일대에서 공급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주꾸미는 산란을 앞두고 저마다 머리에 알들이 들어찬 상태다. 어획초반이다 보니 알을 품은 개체 수가 예년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지만 고소한 맛과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가격은 작년에 비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늦어진 어획시기로 어획량이 비교적 많지 않은데다 최근 날씨나 강풍 등의 영향으로 조업마저 적잖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
 
소비자가격은 지난 7일 기준, kg당 3만5천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1만원 넘게 오른 상태다. 알의 유·무나 많고 적음에 따라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영랑수산 관계자는 "알이 제법 들어찬 것들의 경우 비싸게는 ㎏당 4만원까지 몸값이 치솟기도 했다"며 "작년보다 가격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량에 따라 가격 유동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는 시장상인들 대다수가 가격 상승세를 전망하면서 금년 '봄 주꾸미' 가격은 ㎏당 3만~3만5천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읍 시장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주꾸미 공급량은 하루 평균 10~20㎏정도로 오는 3월 중순부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사초리 일대에서 통발 등을 설치해 어획에 나서는 농가들이 차츰 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공급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꾸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은 주꾸미를 사려면 몸통이 갈색을 띠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또한 빨판이 달라붙고 색깔이 선명한 상태의 가급적 살아있는 주꾸미를 골라 요리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