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 강진신문
  • 승인 2018.02.24 2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속으로]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김진곤

일상을 살아가면서 대다수 사람은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면서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말과 글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말과 글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닙니다. 가슴에도 새겨집니다. 마음 깊숙이 꽂힌 언어는 지지 않는 꽃입니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이 글은 이기주 작가가 쓴 또 다른 작품 「언어의 온도」에서 한 말이다.
 
「말의 품격」은 1강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2강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3강 언위심성(言爲心聲, 말은 마음의 소리다), 4강 대언담담(大言淡淡, 큰말은 힘이 있다)으로 4개의 큰 주제 속에  각 강마다 6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1강 이청득심(以聽得心)에서 작가는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적고 있다. 왠지 모르게 이 구절이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기주 작가는 「말의 품격」에서 사람마다 인품이 있듯이 말에도 언품(言品)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사물은 형체가 굽으면 그림자가 굽고 형체가 곧으면 그림자도 바르다. 말도 매한가지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다만 우리는 실생활에서 상대방과 대화 시 품격 있는 말(言)보다는 더욱 더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을 뿐이다.
 
「언어의 온도」에서는 언어에도 나름 온도가 있다고 하면서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말하였다면, 「말의 품격」은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자신이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삼국지연의 三國志演義》에서의 천하의 덕장 유비의 겸손과 굽힘,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참모진과의 대화와 의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상대방의 발언권을 존중한 사례들을 예로 들고 있다.
 
「말의 품격」은 서둘러 쉽게 읽기보다는 한 줄 한 줄 밑줄을 그어가며 의미를 되새기며 읽어 가면 좋을 듯싶다.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가벼이 여길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소주제에 맞는 말들을 사례로 들어 읽고 이해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은 작가의 글 솜씨에 대한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요즘 스마트폰 대화에 친숙한 우리 청소년들이 읽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말의 품격 / 이기주 지음

 
우리 대다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기를 원한다. 나 자신의 품격이 있든 없든 말이다. 존중받고자 한다면 당연히 나 자신의 품격을 스스로 높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렇다면 품격을 높이는 첫걸음은 무엇일까? 말의 품격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되기 때문이다. 나의 말의 품격은 어느 정도일까? 고민이 된다면 한 번쯤 「말의 품격」을 읽어보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