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수식어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 순천, 서 강진'이라는 말이다. 강진과 순천은 비옥한 땅과 넉넉한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두 지역 모두 전라도에서 부유한 고을이었고 부자들이 많았다. 역사적으로는 바다와 인접한 해상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했으며, 예로부터 먹거리가 풍부했기에 문화가 발달하고 인심이 넉넉했다.

유홍준 교수님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에서 강진을 '남도 답사 일번지'로 소개하면서 유적지가 많은 고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수많은 방문객들이 다산초당과 백련사, 무위사, 고려청자도요지, 영랑생가 등 강진의 문화 자원을 보기 위해서 줄을 이었다. 따뜻한 봄 날 영랑생가에 핀 화사한 모란을 보고 반했고 고려청자의 신비한 멋에 도취되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르면서 강진은 점점 잊혀진 땅이 되는 듯 보였다. 사람들이 강진을 말할 때면 해남 땅끝 옆 강진이라고 소개했고, 주말이면 장흥 천변에 가득찬 자동차와 토요시장 성공을 보면서 강진은 언제나 저런 관광객들이 오느냐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다른 지역은 특정 농수산물을 집중 육성하여 농가소득도 올리고 지역 인지도도 높이는데 강진은 그런 상품도 없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강진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강진은 완전 탈바꿈 했다. 이제는 강진 옆 해남이라고 말하고 가우도와 강진만이 주요 관광지가 되면서 장흥 토요시장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인근 지역에서 강진을 배우자고 외치고 있고, 강진은 어느새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답은 역시 '사람'이다. 강진군민들이 훌륭한 것이고 강진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한 결과이다. 전에는 강진 사람들을 평가할 때 배타적이다, 지역주의가 강하다고 말했다. 해남이나 장흥에서는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성공한 사례가 많은데 강진은 드물다는 말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근래에는 지역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도 사라지고 강진 사람들은 애향심이 강하고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이루어 내는 저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평한다. 

강진군 공무원들의 열정도 지역 발전의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 중앙부처에 올라가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하고, 지역 현안 사업을 위해서 새벽 기차를 자주 탄다는 말을 들을 때면 감사하기 이를 데 없다. 개인의 역량이 조직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지역 발전으로 확대되는 측면에서 공무원들의 역할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역량도 강진 발전의 큰 힘이 된다. 강진만 갈대축제는 강진 발전의 상징성을 내포한다. 과거에도 강진만이 있었고 드넓은 갈대숲이 있었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많은 군민들이 순천만 갈대밭을 다녀와서 잘 가꾸어 놓았다고, 좋은 관광 자원이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우리 고장에 순천만 못지않은 광활한 갈대밭이 있다는 사실은 보지 못했다. 그곳이 1,131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였지만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이곳의 가치를 알아보고 춤추는 갈대축제로 세상에 선보인 자치단체장의 역량은 탁월하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이제 강진은 변화와 발전의 길에 들어섰다. 따뜻한 햇볕과 아름다운 탐진강, 곳곳에 산재해 있는 풍부한 문화유산, 가우도와 마량놀토수산시장, 강진만, 세계모란 공원 등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들. 여기에 군민들의 응집된 힘과 열심 있는 강진군 공무원들까지 한 마음으로 뭉쳐져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더군다나 무안공항 경유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과 남해안철도(목포~보성)건설 예산 관철에서 보듯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정치인들마저 한 마음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서 애쓰고 있으니 2018년은 강진 군민에게 축복의 해가 될 것이다.

우리가 사는 강진의 비전이 궁금하거든 보은산에 올라 강진만을 바라보자. 겨울바람에 춤추는 강진만 갈대숲을 걸어보자. 강진은 약속의 땅이요 축복받은 고장이라는 사실에 감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