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박태영지사 죽음의 교훈
[사설2]박태영지사 죽음의 교훈
  • 강진신문
  • 승인 200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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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영 도지사의 자살은 충격적이다. 지속적으로 전남경제살리기에 헌신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람에게 법을 적용하고 처벌을 논하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가 결국 우리 모두가 보다 잘 살아 보자는 취지일텐대, 검찰수사과정에서 나온 박태영지사의 자살은 우리 모두를 허탈하게 하고도 남는다.

박지사는 해박한 경제지식과 특유의 소탈함으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몇 년전 도정보고를 위해 강진에 왔을 때 군민들의 건의를 받는 자리에서 한 주민이 마을 진입로를 놔달라고 부탁하자, “그 말씀이 하도 간절하고 애절해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한 것을 보며 주민들은 도지사가 정이 너무 많은 사람같다고 생각했다.

박지사는 지역신문에도 관심이 많아 정기적으로 지역신문 발행인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자신의 경제살리기 철학을 설명하곤 했다.   

죽음으로서 모든 짐을 벗어버린 사람에게 할말은 아니지만, 박지사는 그동안 인사문제에 대해서만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강진부군수를 지냈던 모 인사의 경우 신안군에서 입찰비리로 징계까지 받았으나 도청국장으로 데리고 갔다. 광주고 동문들을 챙긴다는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으나 박지사는 이 인사를 다시 승진까지 시켜 외부기관에 파견근무를 보내기도 했다. 

도지사의 원칙없는 인사 처리모습은 주민들이 도지사의 경제살리기 의지에 회의를 갖게 했고, 건강보험공단 재직시설 비리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을때도 설마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어떤 특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했다.

도지사의 자살은 도민들에게 슬픈일이요 불행한 일이다. 도민들은 지사의 갑작스런 자살을 보며 슬픈 교훈을 찾아야할 처지가 됐다. 지도자는 철저한 도덕성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는 당연하고도 슬픈교훈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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