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문화원장선거 중요하다
[사설1]문화원장선거 중요하다
  • 강진신문
  • 승인 200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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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물이 맑으면 아랫물까지 맑다는게 우리나라의 오랜 속담이지만 오염된 아랫물이 맑은 윗물을 꾸정물로 만들 수 있는게 선거문화다.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전례없이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하지만 이 보다 작은 선거들이 깨끗하게 치러지지 못할 때 건전한 선거문화는 말짱 도루묵이다. 작은 선거의 부패는 어렵게 걸러놓은 윗물까지 오염시키면서 스스로 꾸정물을 뒤집어 쓰게되고 결국 지역 선거문화를 파탄으로 몰고 갈 것이다.

총선직후 치러지는 7대 문화원장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지역 선거문화의 방향을 보여줄 시금석이라고 할수 있다. 문화원장 선거가 단순히 문화원장 선거에 국한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이다.

우려되는 상황은, 국회의원 선거가 추상같은 선거법의 감시를 받았다면 문화원장 선거는 그 렇지 않은 환경에서 치러진다는 점이다. 후보들이나 유권자나 본심이 되살아날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예외는 있겠으나, 오랜 세월 후보들의 본심은 돈을 쓰더라도 일단 당선은 되고 자하는 것이었다. 유권자들의 전통적인 본심은 그래도 밥한끼 얻어먹은 사람에게 매정하게 고개돌리지 못하는 것이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선거판에서 ‘먹을 것 먹고 찍을 땐 정직하게 찍자’는 구호만 큼 약발없는 표어도 없었다.

선거법이 없는 벌판에서 후보와 유권자들의 본심이 횡횡할 때 그 결과는 뻔하다. 얼마전 치러진 모 단체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후보들이 회원들에게 읍면을 돌면서 술과 밥을 사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문화원장에 출마하는 각 후보와 유권자로 참여하는 회원들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켜주어야 한다. 특히 문화원장은 강진문화의 상징적인 존재다. 그 자리에 선출되는 사람이 어두운 방법을 동원한다면 강진의 문화는 어두운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강진의 문화는 밝은 곳으로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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