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공감대 쌓으며 미래 꿈 갖도록 격려"
"학생들과 공감대 쌓으며 미래 꿈 갖도록 격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12.1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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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대구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국가대표 출신 김원식 마라토너』

등굣길 학생 표정 읽고 상담, 웃음교육으로 배려심 키워줘

'나의 교육 철학은 내 자신이 꿈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꿈 이야기를 많이 하고, 도전심도 생겨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학교생활이 즐겁도록 웃음을 가르치는 교육을 중요시한다'
 
대구중학교에 재직중인 김원식(56)진로진학상담교사의 교육 철학이다.
 
대구중 진로진학상담을 맡고 있는 김 교사는 아이들은 교사가 이끄는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교사는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을 맞이한다. 이는 학생들의 얼굴을 살피고 표정속에서 학생의 기분과 생각을 읽기 위해서다.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려면 첫째는 가정에서, 둘째는 학교생활에서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등굣길 학생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 아버지로, 삼촌으로 고민상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발생할 수 있는 학교폭력예방상담, 직업상담, 가정의 어려움까지 살펴 길잡이 역할이 되어준다.
 
하루 일과중 김 교사가 꼭 하는 일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들을 심어주고자 교내 위클레스상담실 내'하트모양 바구니'에 초콜릿, 사탕 등을 넣어둔다. 학생들이 바구니에 든 과자를 먹으며 눈만 마주쳐도 서로 웃고 반갑게 맞고, 배려심이 저절로 생겨나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상담과 교육강연에 자신의 가난한 어린시절 어려웠지만 꿈을 갖고 쉼없이 도전해 오늘을 이룬 시간들을 이야기해 스스로 생각케 한다. 함평군 나산면 출신으로 지난 95년 함평나산고에 체육교사로 부임한 김 교사는 초등시절 고향 농촌은 꽁보리밥에 간장, 된장을 놓고 밥을 먹어 너무나 가난했다.
 
초등 5학년때 은사인 곽행옥 체육교사가 달리기를 잘했던 김 교사에게 육상을 해보자고 권유했다. 그는 발도 빠르지만 모든 체육에 만능이었다. 그때 일반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없던 라면으로 배고픔을 채울 수 있다는 조건에 운동을 시작했고 매일 운동장을 달리며 연습해 코피가 나고 입술이 부르텄다. 집에 돌아오면 운동복을 벗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었다.
 
꿈을 위한 노력은 전국대회육상에서 1등에 입상하는 등 각종대회 상을 휩쓸어 나산초교를 육상 우수학교로 만들었다. 나중에 진학한 나산중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한국체육대 스카웃 제의를 받고 가진 것이 없어 이불보따리 하나 들고 육상으로 성공하고자 서울로 상경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울타리 넘어 태릉선수촌이 위치했고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운동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보게 됐다.

이에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꿈을 다짐하고 앞만 보고 죽을 힘을 다해 육상을 했다. 84년 LA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3위로 골인해 올림픽참가 최종선수로 선발돼 국가대표 꿈을 이뤘다. 이후 김 교사는 모교 후진을 양성을 갖고 싶어 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 교직생활에는 학생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싶어 상담교사자격도 갖췄다.
 
김 교사는 말한다 내가 가진 특기, 재능을 살려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어 자질 향상과 더불어 진로진학에도 도움이 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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