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태권도
[기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태권도
  • 강진신문
  • 승인 2017.12.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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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 ㅣ 강진고등학교 1학년

나는 미국에서 열리는 품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강진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경유해 미국을 다녀왔다. 사실 비행기를 처음 타봐서 무섭기도 했고 긴장해 미국을 갔다 와서 약 3달이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시카고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2시간, 장시간 비행이었다. 12시간의 비행 끝에 우리는 시카고공항에 도착했을 때야 '내가 드디어 미국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하지만 바로 워싱턴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여유 부릴 틈이 없었다.
 
관장님의 인도 하에 우리는 그렇게 긴장했던 입국심사도 통과했고 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했다. 약 2시간 비행이 더 있고나서야 드디어 워싱턴에 도착했다. 관장님의 학창시절에 후배이셨던 김동일 사범님께서 우리를 마중하러 나오셨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감탄을 연신 내뱉으면서 워싱턴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다음날에는 공대식 사범님의 체육관에 가서 그곳에 다니는 미국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했다. 그리고 대회 준비를 하면서 미국 아이들 앞에서 품새를 한껏 뽐냈다. 그리고 공대식 사범님의 시범단 Cong's의 시범을 보았다. Cong's 시범단은 얼마 전 미국 전국대회에서 1등을 한 팀이다. 역시 1등팀이여서 그런지 절도 있고 칼 같은 동작들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다.

Cong's의 시범도 멋있었지만 사범님께서는 우리에게 사인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우리가 사인을 함으로써 조금 더 우리가 운동 하는 데에 동기부여가 되었고 조금 더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에는 최승민 사범님의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했다. 사범님께서는 우리에게 품새의 자세한 동작과 감점사항을 알려주시며 더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다.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처음 나가보는 품새 대회라 긴장했다. 게다가  미국에서 하는 대회여서 긴장감, 그리고 떨림이 100배정도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팀 품새를 하고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품새를 하다 보니 긴장감도 저절로 풀렸다.

이어 개인전 품새를 하면서 미국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친해졌다. 서로 격려와 축하를 해주며 점점 현장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이런 현장 분위기를 말해주는 우리는 팀 품새 1등을 거머쥐었다. 개인전도 1등 2명, 2등 2명, 3등 2명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 나는 첫 메달을 미국에서 따서 더 뜻 깊었고 의미 있었다.
 
처음에 미국에서 시합을 나간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우려되고 많이 걱정되었지만 함께 한 친구들과 관장님의 격려 덕분에 편하게 떨지 않고 시합을 마칠 수 있었다.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이고 경험이었다. 워싱턴에서 보낸 날들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뜻 깊었다.
 
솔직히 미국에서 있으면서 한국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았지만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미국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웠다. 내가 미국을 갈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였는데 좋은 기회와 경험을 나에게 선물 해 주신 천현옥 관장님께 매우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해주시고 미국에 갈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께도 매우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미국을 가서 태권도를 더욱 더 알리고 싶고 이번엔 미국 문화를 배웠다면 다음엔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같이 나누고 싶다. 관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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