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투병중인 농민 일손돕기 '훈훈'
병원서 투병중인 농민 일손돕기 '훈훈'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11.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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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량면 김경민·이현철·윤용식·김세종 이장, 나락 수확에서 보리파종까지 자청

칠량면 젊은 이장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서 투병중인 주민의 가을 농사일을 자청한 훈훈한 미담이 아픈 농심을 달래주고 있다.
 
지난 30일 칠량면 영계마을 김경민(51), 사구마을 이현철(50), 한림마을 윤용식(50), 현천마을 김세종(50) 이장 4인은 병원에서 치료중인 농민 박모(51)씨를 위해 힘을 모았다. 박 씨는 지난달 추석 무렵 갑자기 몸이 아파 광주소재 병원을 찾게 됐고 입원해 치료중에 있어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를 맞았지만 농사일을 못해 어려움에 처한 상태였다.

이러한 박 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친분이 있던 4명의 이장들은 지난달 10월 중순경부터 2주의 시간을 들여 수확기지만 아직 거둬들이지 못한 논19,800㎡의 나락베기에 나섰다. 농기계를 이용해 나락을 탈곡해 수확하고 벼는 건조시켜 창고에 넣어줘 가을철 수확을 마무리했다.
 
이와함께 이날 이장 4명은 다시 힘을 모아 박 씨가 근심하는 겨울 논농사 해결사가 되었다. 이른 아침 보유한 트랙터 3대를 이끌고 나온 이장 4인은 가을걷이를 마친 19,800㎡에 땅심을 높이는 밑거름을 뿌리고 싹틔운 보리를 파종했다. 파종 논은 트랙터로 로터리작업을 갖고 보리뿌리가 잘 내리도록 했다. 장시간 작업에 이장 4인은 파종 논에 보리 성장을 돕는 비료 등을 살포하여 마무리해 박 씨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한해 농사를 짓도록 해주었다.
 
윤용식 이장은 "농민의 한사람으로서 애써 지어 놓은 가을걷이를 걱정하는 농민 동료를 위해 뜻을 모아 수확을 하게 된것이다"며 "농부가 씨를 뿌리지 못하면 일년 농사를 망쳐 보리파종을 가졌다. 농사는 걱정하지 말고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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