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강진에서 K-POP 콘서트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한류 인기가수가 총출동하는, 웬만해서는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콘서트가 강진에서 열린다니요.
 
저는 부모님이 사는 강진이기에 엄마에게 티켓을 구해주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엄마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K-POP 콘서트를 강진군이 유치했다면서 올 여름 청자축제때 축제장에서 입장권 2장을 현장 예매하셨다고 자랑을 하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출연가수들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설렘이 반이었습니다. 나중에 출연진으로 워너원, B1A4, B.A.P, 딘딘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 이게 꿈이냐 현실이냐 했습니다.
 
전라도 끝자락에 있는 강진에서 요즘 최고 핫한 가수인 워너원이 온다고 하니, 서울 친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인기가수 콘서트를 다니며 문화생활에 익숙해 있는 우리 또래들은 입장권이야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강진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 강진이 어떤 곳이라는 것을 대답해 주기가 바빴습니다.
 
저보다는 제 동생이 워너원 완전 팬이라서 제 동생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입장권 구매에 성공한 엄마께 '엄마짱'이라는 말을 연거푸 했었는데, 아쉽게도 콘서트 당일엔 중간고사 시험기간이어서 내려오지 못해 그 표는 결국 제 것이 되어 친구 아린이와 함께 관람하게 됐습니다. 그 덕에 친구에게 점수도 땄습니다.
 
엄마는 "우리 강진군이 대단하지 않아? 도시에서도 못하는 K-POP 콘서트를 우리가 해냈어" 라고 말씀하시길래 저는 "엄마가 한 게 아니잖아"하며 시큰둥하게 대답했습니다만 마음속으론 정말 감동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히 서울에서 K-POP하면 티켓을 예매한다고 해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경비도 많이 드는데, 집이 강진이라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오는 애들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말씀에 의하면 한국관광공사가 콘서트 당일 현장 확인을 했는데 지금까지 K-POP 콘서트가 개최된 도시 중에서 강진군이 진행을 제일 능숙하게 잘했다고 합니다. 
 
이번 K-POP을 강진에서 하게 됨으로써 내가 태어난 집이 있는 강진이 어느 시골에 있는 평범한 군이 아니라는 것과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의 젊은이들에게 강진이 어디라는 것을 알리게 되고 강진이 재발견되는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강진군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