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나누면 내마음은 부자가 되요"
"어려운 이웃과 나누면 내마음은 부자가 되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10.29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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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30년째 직접 농사지은 쌀 이웃에 나누는 성전면 백창영 씨

매년 햅쌀 60㎏ 마을경로당 등에 기부

'이웃에 쌀을 나누는 것은 농사를 많이 짓고 적게 지음을 떠나 이유가 없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이다.'
 
수 십년째 매년 농사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모르게 봉사를 해오는 성전면 월남리 상월마을 백창영(72)씨. 백 씨는 지난 13일 성전면사무소에 면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햅쌀 20㎏ 5포대를 기탁했다. 쌀은 전날 추수하고 당일 아침 정미소에서 갓 찧어 온 것으로 어려운 이웃이 굶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기탁자의 마음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기탁에 백 씨는 많은 사람에게 돌아 가도록 준비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백 씨가 삶에서 나눔과 봉사가 일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3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42살때부터 농사를 지으며 수확한 쌀을 교통사고가 나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전하면서 인연이 돼 어려운 이웃, 마을경로당 등에 쌀 전달을 갖고 있는 것. 그는 매년 어려운 이웃에 아낌없이 쌀 60㎏정도를 전해 함께 나눠간다. 뿐만 아니라 3년전 지역학생들이 가진게 없어 못 배운 일이 없도록 하고 싶어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장학금 5백만원을 기탁했다.
 
백 씨는 현재 논 1,980㎡에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의 한 사람이다. 그리 많은 논농사를 짓진 않지만 배고픔의 설움을 그 누구보다 알고 있기에 쌀 한 포대라도 나누고 싶은 것.
 
농촌에서 살았던 그는 어린나이인 3살 무렵에 조실부모했다. 장남이었던 백 씨의 어린시절은 누구나 어려운 시절로 보리밥은 고사하고 밀가루 죽으로 하루를 연명하기도 힘들었다. 12살 어린나이에 집에 보탬이 되고자 고향을 떠났다. 객지생활은 나이는 어리고 가진 기술이 없어 굶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루에 한 끼도 먹지 못할때가 허다했다.

물로 허기를 채우며 주린 배를 붙잡고 닥치는 데로 일하며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그의 나이 38살에 소작농을 짓기 시작했다. 결혼도 했고 30마지기를 임차해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농사를 지으며 논을 조금씩 사들이며 집안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30여년전 교통사고로 일을 못하는 어려운 이웃을 보게 됐고 쌀 20㎏ 한 포대를 갖다주고 목욕도 시켜 주었다. 당시로는 쌀 한 포대는 작은 돈이 아니었다. 백 씨는 자신도 논 융자금을 갚느라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생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유 없이 나누고 싶었다. 부인도 남편의 나눔에 말없이 따라 주었고 부창부수였다.

어려운 사람과 조금이라도 같이 나누면 마음이 편했고 매년 수확한 쌀은 어려운 이웃가정에 미안하지 않게 쌀을 갖다 놓고, 마을에 어려운 5가정에는 따뜻하게 식사하시도록 쌀 20㎏ 한 포대씩을 전했다. 여기에 마을 어르신 모심에도 소홀함이 없다.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식사하시고 건강하시도록 쌀 등을 전해오고 있다. 그는 말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한걸음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고 인정을 나누면 어느 부자가 부럽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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