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산업 발전과 차문화 개척은 나의 소명"
"차 산업 발전과 차문화 개척은 나의 소명"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8.28 17: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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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국내 차 전문가로 손꼽히는 백련사 회주 여연스님

46년 헌신, 목포대 국제차문화과학협동과정 명예문화박사학위 받아


지난 24일 목포대학교 2016학년도 후기 학기수여식 및 학위수여식에서 평생 차 대중화에 앞장 서 온 만덕사 백련사 회주 여연 스님이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여연 스님은 한국 차산업 발전과 차문화 진흥에 대한 공헌으로 목포대 국제차문화과학협동과정 명예문화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서 차전문가로 손꼽히는 여연 스님은 차 문화를 알리는데 오롯이 46년을 헌신해 왔다. 스님은 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천년의 역사가 녹아 있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고품격 문화라고 말한다.

스님은 해남 일지암에서 18년간 머물면서 차를 연구하며 만들었고 사단법인 일지암초의차연구회를 개설해 차의 성지 및 차문화를 피워냈다. 또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차에 대해 강의하며 차 보급에 앞장섰고, 2007년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차문화콘텐츠학과를 처음 개설하였다. 학과장을 맡아 자신이 36년동안 연구하고 습득한 차를 학생들에게 지도해 차문화 학문에 혼신을 기울였다.

여기에 2008년도에는 차 학과가 개설된 전국의 대학교 지도교수와 차문화학회도 만들어 초대회장을 맡아 한국차문화학술대회를 열고 매년 차문화를 조명하면서 차가 문화코드로 자리잡도록 일조 했다.

또 9년전 대한민국차품평대회를 기획해 매년 개최하고, 세계 17개나라가 참가하는 세계차품평대회를 5회째 열어 차를 배우고 생활속으로 들어오는 계기를 열어갔다. 또한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열리는 세계차대회에 참여해 차 행다를 시연해 세계적인 차 홍보대사로 활약중이다. 이뿐아니라 스님을 통하여 전파된 전국에 크고 작은 차인들의 모임이 셀 수가 없다.

차를 연구하고 얻은 지식을 책으로 엮어내 차 연구 학자들, 차문화를 즐기는 이들, 여러 세미나 등에 귀중한 차이야기를 많이 내놓은 여연 스님과 차와의 인연은 지난 72년이다. 대학을 졸업한 지난 1971년 가을 출가를 결심했고 해인사를 찾아 행자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혜암 큰스님을 따라 남해섬 용문사로 갔다. 초겨울 추위가 엄습하였다. 그때 사찰 살림 총책임자 원주스님이 감기몸살로 고생하였다. 스님을 걱정하고 있을 때 공양주보살이 찬장에 있는 무슨 풀을 달여 마셔 몸이 낫는 것을 봤다고 얘기해 주었다. 찬장을 살피니 푸른통에 절반 넘게 풀잎이 있었고 질그릇 약탕기에 전부 넣고 달여 원주스님께 드렸다. 약은 소태보다 썼고 스님은 아까운 차를 다 버렸다며 호통쳤다. 이것이 여연 스님의 차생활의 첫 경험이다.

차는 이렇게 번개처럼 삶을 통째로 관통하며 다가왔다. 차 공부에 스님은 승가대학 선배가 구해다 준 독서신문과 문화월간지에 실린 초의스님 동다송을 접했고 초의스님과 차는 마치 벼락치듯 자신에게 다가왔다. 이에 4년간 승가대학도서관 등에서 고전 문헌들을 탐독하고 차를 연구했다.

이후 지난 75년 사천 다솔사 주지 효당스님을 찾아가 본격적인 차 공부를 시작, 보성군에 차밭을 빌려 녹쇠솥 5개를 걸어 한 번에 녹차잎 100㎏정도를 따서 차도 만들었다. 녹차를 만들면서 뜬 차인지, 녹차인지 분간이 안돼 버려진 차잎만도 수천톤에 달했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4년을 몰두했다.

이후 지난 81년에는 공부를 하고자 차산업으로 발달한 인도로 떠나 4년간 수출국의 발효차 가공을 배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광주, 강진 등 야생녹차 자생 지역을 찾아가 차를 만들고 연구하며 차문화 보급은 계속됐다.

여연 스님은 "차는 우리 삶에 행다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며 "차가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밥을 먹듯이 쉽게 마시도록 개척·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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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한용문 2017-08-31 17:30:39
평생 차 대중화에 앞장 서 온 회주 여연 큰 스님의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한국 차 산업 발전과 차 문화 진흥에 대한 공헌으로 생각 됩니다. 아울러 강진 茶 문화 발전에도 큰 힘이 되리라 생각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강진다인회 한용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