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 월남사지 청동수병 반갑다
[사설2] 월남사지 청동수병 반갑다
  • 강진신문
  • 승인 2017.08.18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월남사지 삼층석탑에서 '청동 수병(水甁)'이 발견됐다. 보수정비를 위한 해체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3층 탑신석 하부에 감춰진 유물이 뜻밖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현재는 사리함으로 이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해체작업을 위해 석탑 주변에 설치된 철제사다리를 밟고 석탑의 7m높이에 이르자 3층 탑신석 정중앙에 자리한 수병 한 점이 발견됐다 높이는 20㎝쯤 됐고 가장 넓은 동체부 너비가 11㎝정도 되는 앙증맞은 크기이다. 어깨 부위로는 지름 5㎝크기의 구멍이 뚫렸는데 흙과 함께 볍씨로 보이는 무언가가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상태였다. 사리함으로 추측되고 있는 가장 첫 번째 이유다.

현장 관계자들은 수병에 대해 우리나라에는 발견되지 않은 매우 특수한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청동 수병은 중국과 일본에서 7~8세기에 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이와 유사한 형태의 수병이 발견되기는 국내에서는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청동 수병의 발견으로 삼층석탑 제작연대와 월남사의 설립연도를 객관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청동 수병은 보전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강진으로 귀속을 원칙으로 하되 그 시기와 방법은 문화재청과 관계기관, 불교계 등이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강진은 현재 산재한 문화재에 대한 용역과 발굴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강진의 새로운 문화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보다 넓고 광범위한 조사로 강진의 문화재를 채워나가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